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만남이 불발된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전 미국 국제형사사법대사)가 누군지에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16일 윤 전 대통령이 변호인을 제외한 외부인이 윤 전 대통령을 접견하지 못하도록 조처했다. 당초 이날 윤 전 대통령은 특검 조사에 출석하는 대신 탄 교수와 구치소에서 접견할 예정이었는데, 특검이 막아 세운 것이다.
미국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지낸 한국계 미국인인 탄 교수는 '미국 보수가 사랑하는 천재'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민간단체인 국제선거감시단에서 활동하던 그는 한국의 이번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의 부정 의혹을 제기하면서 국내 강성 보수층 사이에서 유명해졌다.
탄 교수는 대선을 전후해 '중국이 한국의 부정선거에 개입했다'는 음모론을 펴는 데 그치지 않고, '이재명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 범죄를 저질러 소년원에 수감됐고, 그 때문에 중·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했다'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제기했다. 이에 국내 시민단체로부터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해 국내 수사선상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14일 한국에 입국한 탄 교수는 전날 서울대 정문 앞에서 연 간담회에서 연단에 올라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하는 주장도 펼쳤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전에는 미국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한국의 더불어민주당이 입법적 폭정으로 국가를 장악하고 북한 스파이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며 중국 공산당의 영향을 환영하는 등 압도적인 의석수를 이용해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고 발언했다.
국내 부정선거론자인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최근 "내 뒤에 미국이 있다"고 발언한 배경에도 탄 교수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씨는 지난달 유튜브에서 "탄 교수로부터 '한국에서 정치적 탄압을 받는다면 미 의회에서 연설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이재명 (대통령) 밑에 있는 보좌관이나 행정관, 비서관, 또는 민주당은 잘 들어라. 이 전한길을 건드는 순간 즉시 미국, 트럼프 정부에 알릴 것"이라고 해 논란을 빚었었다.
더불어민주당 최대 원외 친이재명계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탄 교수 입국 규탄 성명을 내고 "정부는 모스 탄의 입국 금지, 형사 고발, 출국 정지 조치를 즉시 시행하라"며 "국민을 속이는 거짓 선동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내란을 저지른 자나, 이를 미화하는 자나 모두 법 앞에 단죄돼야 한다. 수사당국은 즉시 수사에 착수해 긴급 체포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모스 탄과 윤석열은 망상에 빠진 것도, 뻔뻔한 것도 똑같다"며 "서울구치소 2인실에 함께 살게 해줄 순 없냐"고 비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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