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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어 한국 접수하러 온 '킹 오브 킹스'

입력 2025-07-16 16:57   수정 2025-07-16 23:47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가 한국 극장가에 상륙했다. 국내에서 제작했지만 미국에서 먼저 개봉해 흥행 돌풍을 일으킨 뒤 금의환향한 독특한 작품이다. 국내 개봉과 동시에 예매율 1위에 올라 얼어붙은 극장가에 훈풍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개봉한 ‘킹 오브 킹스’는 18.8%(오후 3시 기준)의 예매율을 기록하며 실시간 예매율 1위에 올랐다.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F1: 더 무비’와 하반기 텐트폴 영화로 꼽히는 ‘좀비딸’, ‘전지적 독자시점’(개봉 예정) 등을 제쳤다.

‘킹 오브 킹스’는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가 막내아들 월터와 2000여 년 전으로 떠나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부활 이야기를 마주하는 여정을 그린다. 디킨스 소설 <예수의 생애>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예수의 일생을 함께 본 아버지와 아들이 화해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자식 구성이 돋보인다. 국내 시각특수효과(VFX) 1세대인 장성호 모팩스튜디오 대표가 감독을 맡았다.

영화는 지난 4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시장에서 먼저 개봉했다.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잡은 건 부가판권 시장 규모가 크고 기독교 콘텐츠의 확실한 수요층이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북미에서 6000만달러(약 822억원)의 극장 매출을 기록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제치고 한국 영화 사상 북미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낸 작품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 평가 플랫폼 로튼토마토가 매긴 신선도지수가 97%에 이를 만큼 현지에서 호평받아 올 연말 재개봉까지 확정 지었다.

할리우드판은 초호화 더빙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케네스 브래나(찰스 디킨스 역), 오스카 아이작(예수 역), 우마 서먼(디킨스 부인 역) 등이 목소리 연기를 펼쳤다. 한국판은 이병헌(찰스 디킨스 역), 진선규(예수 역), 이하늬(디킨스 부인 역) 등이 성우를 맡았다.

시나리오 구상부터 개봉까지 10년이 걸린 긴 제작 기간, 충무로가 아니라 할리우드를 겨냥한 영화의 독특한 성격은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한국은 대규모 제작비가 소요되는 애니메이션 작품이 수익을 거두기 어려운 환경이다. 애니메이션은 티켓 수입보다는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2차 상품 유통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이 때문에 단기 성과를 원하는 국내 영화 투자 시장에서 매력이 떨어지는 장르로 분류된다.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이 ‘뽀로로’ ‘핑크퐁’ ‘하츄핑’ 등 영유아용 애니메이션에 집중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킹 오브 킹스’ 역시 360억원에 달하는 제작비 조달이 가장 큰 문제였다. 장 대표는 “저작권을 지키기 위해 제작비 국내 조달을 원칙으로 삼았다”며 “고난의 시간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자금을 구하는 게 만만찮았고, 사비까지 털어 넣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킹 오브 킹스’가 미국에 이어 국내에서 흥행을 이어간다면 얼어붙은 투자 환경도 개선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영화계 관계자는 “이 정도 제작비 규모로 성공한 국내 애니메이션을 찾기 어렵다”며 “무엇보다 순수 국내 제작 작품이라 IP가 한국에 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했다. 장 대표는 “‘킹 오브 킹스’의 성과로 극장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이 환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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