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개관 10년 만에 ‘보물 창고’의 문을 열었다. 아시아 여러 나라의 생활 소품과 작품, 공연 도구 등을 한데 모아놓은 수장고를 처음으로 공개한 것이다.ACC는 지난 15일 언론사를 대상으로 첫 수장고 공개 행사를 열고 소장 공간을 늘리기 위해 2028년 완공을 목표로 2237㎡ 크기의 새 수장고를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ACC는 2017년 전당 내부에 아시아문화박물관을 개소하면서 아시아 문화예술 자원 수집과 보존에 나서는 한편 관련 연구를 본격화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 나라별 의복, 음악, 공연, 공예, 종교, 신화, 설화, 건축, 종교, 세계유산 등 생활 문화를 가늠할 수 있는 여러 물품을 수장고에 차곡차곡 쌓아왔다. 박물관은 지금까지 동남아시아 소장품 1만8625점, 중앙아시아 소장품 377점, 서아시아 소장품 12점, 남아시아 소장품 3점 등 총 1만9017점을 기증받거나 수집했다.
총 네 곳의 수장고 중 1~2번실은 자료(아카이브) 중심이다. 소설가 이청준의 육필 원고 등 국내외 문화 자료를 보관 중이다. 3번실(457㎡)은 인도네시아 누산타라 컬렉션 중 목재와 직물 같은 유기물로 구성된 가구, 모형, 의복, 인형 등을 수집 정리했으며 4번실(84㎡)에선 금속, 석재 등 무기질 물품을 주로 보관하고 있다.
소장품 가운데 인도네시아 민속자료인 누산타라 컬렉션이 7715건(1만2258점)으로 가장 많다. 네덜란드가 인도네시아를 식민지배하던 당시 수집한 16~20세기 물품이다. 그림자극에 쓰이는 인형인 ‘와양’ 컬렉션만 6323점에 달한다. 와양은 소장품 수만 보면 인도네시아 본국보다 더 많을 수 있다는 게 ACC 측 설명이다.
김상욱 ACC 대표는 “개관 10주년을 맞아 아시아 문화자원의 수집과 보존, 연구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ACC가 이를 발판으로 세계 최고 아시아 문화기관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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