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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글로벌 4위 우뚝…하이브 '세 가지' 성공 비결

입력 2025-07-17 06:00   수정 2025-07-17 07:55


"가장 강력한 네트워크를 가진 현지 사업자를 우리의 편으로 만든 게 '신의 한 수' 였습니다. "

이재상 하이브 대표는 16일 제주에서 열린 '2025년 경영자 제주하계포럼'에서 'K-POP의 위기와 도전'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하이브의 성공 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하이브는 비교적 짧은 업력에도 불구, BTS 등과 같은 글로벌 아이돌 그룹을 연거푸 배출해내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성장했다. 하이브는 유니버셜스튜디오, 소니, 워너브라더 이어서 시가총액 글로벌 4위 업체(11조1000억원)다. 이 대표가 설명한 하이브의 3대 성공비결은 크게 △멀티 홈·멀티 장르 △멀티 레이블 △슈퍼 팬덤 플랫폼이다.

이 대표는 "2017년 BTS가 빌보드에서 수상했는데, BTS 팬덤의 힘으로 이뤄낸 기적같은 이야기였다"라며 "기적이 연속해서 발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팝을 수출한다'는 프레임을 버리고, K-POP은 자체 장르이며, 우리는 팬덤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로 접근하는 주체라는 관점 정립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는 이때부터 해외에 직접 법인을 설립하는 대신 현지 유력 회사와 합작 법인을 세우거나 현지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팬덤 비즈니스 모델' 중심의 사업전략을 폈다. 이 대표는 "동양의 사업자가 서구권의 주류 음식시장에 진입하는데 대해 불편한 시각이 있고, 하나씩 뚫고 가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인수, 합작법인, 투자 등 현지 시장 특성에 맞춰 접근하는 것이 성공을 위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고 전했다.

가장 대표적 성공사례가 '캣츠아이(KATSEYE)'다. 하이브가 미국 게펜레코드와 합작해 만든 그룹이다. 캐츠아이가 올해 5월 발표한 날리, 가브리엘라 두 개의 싱글 앨범이 출시 직후 빌보드차트 100권에 진입할 정도로 걸그룹의 현재이자 미래로 떠오르는 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K팝이 아닌 영역에서도 슈퍼스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열성적인 팬덤을 엮어서 하나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멀티레이블 체계'도 하이브 성공의 핵심 요인이다. 이 대표는 "지속적으로 슈퍼스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효과적인 운영 방식"이라며 "레이블간 제작 자율성을 보장하면서도 사업 인프라는 하나로 만들어 운영은 고도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브는 2018년부터 멀티레이블 체계를 도입, 현재 한국·일본·미국·라틴에 16개 이상의 레이블을 갖추고 있다. K-팝과 라틴, 컨트리, 힙합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100여 팀의 아티스트를 보유 중이다.

글로벌 슈퍼맨 플랫폼 위버스도 빼놓을 수 없는 하이브만의 무기다. 위버스는 아티스트와 팬, 팬과 팬이 서로 소통하는 커뮤니티형 플랫폼이다. 팬들은 위버스 내에서 단순 콘텐츠 소비자가 아니라 콘텐츠 공동 생산자(프로슈머)로 진화하며 아티스트에 대한 더 강한 결속력과 팬심을 갖는 구조다. 이 대표는 "빅히트가 위버스 플랫폼 만든다고 할때 비판을 많이 받았는데, 진정한 팬덤의 결속력 높일 수 있는 길이라 맏고 추진했다"며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새로운 것을 만드는게 아니라 오래 잊혀져있었던 팬 컬쳐를 다시 살리고 낙수효과 만들자는 접근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현재 위버스는 전 세계 245개 지역에서 월 1000만 명의 유저가 방문하는 독보적 팬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제주=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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