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 北 관광지 극찬 받더니…돌연 '외국인 금지' 왜?

북한이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겠다며 연신 홍보해온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에 대해 외국인 관광이 불가하다는 임시 조치를 내놨다.

북한 국가관광총국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조선관광은 18일 갈마관광지구가 지난 1일자로 운영을 시작했다고 공지하면서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에서 외국인 관광객은 잠정적으로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외국인 관광객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돌연 방침을 바꾼 이유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영국 BBC 방송은 지난 12일 북한이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러시아 관광객을 맞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16일 한 라디오에서 원산갈마의 리조트에 대해 "환상적인 휴양지"라며 "모든 시설이 완벽하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북한이 갑자기 외국인 관광객을 받지 않겠다고 한 배경에는 적은 관광 수요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국인 관광객 수가 기대만큼 많지 않자, 대책을 마련하려 한다는 것이다. 또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북한 실상이 드러나는 데 대한 부담감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BBC 방송에 따르면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에서의 사흘을 포함한 일주일간의 북한 여행 비용은 약 1800달러(248만원 상당)로, 러시아 근로자 평균 월급보다 60%가량 더 높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러시아 관광객이 적다는 분석도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