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큐, 오징어게임"…K콘텐츠가 넷플릭스 먹여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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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콘텐츠는 여전히 전 세계 시청자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17일(현지시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한국 콘텐츠를 호평했다. ‘오징어 게임’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한국 관련 작품 흥행이 넷플릭스의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한 110억79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7.19달러였다. 매출과 EPS 모두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5% 급증해 37억7470만달러에 달했다. 영업이익률은 34%로 전년 대비 7%포인트 상승했다.

넷플릭스는 또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를 종전 435억∼445억달러 수준에서 448억∼452억달러로 상향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 시즌3’와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한국 관련 콘텐츠를 비중 있게 소개했다. 미국 소니픽처스가 K팝을 소재로 제작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공개 직후 사운드트랙 수록곡 7개가 빌보드 핫100에 이름을 올렸고 스포티파이 등 음원 사이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오징어 게임 시즌3’는 지난 6월 27일 공개된 이후 몇 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넷플릭스 역사상 모든 시리즈를 통틀어 여섯 번째로 높은 시청 기록을 썼다.

넷플릭스가 6월 30일까지 집계한 올 상반기 시청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시청 수(전체 시청 시간을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 1억1730만 회를 기록했다. 상반기 최다 시청 시리즈 2위다. ‘오징어 게임 시즌3’는 조사 종료일까지 사흘 만에 시청 수 7150만 회를 기록해 3위에 올랐다. 최다 시청 시리즈 30위 안에 ‘오징어 게임 시즌1’(4200만 회·18위), ‘폭싹 속았수다’(3480만 회·25위), ‘중증외상센터’(3410만 회·26위) 등 한국 콘텐츠 다섯 편이 포함됐다. 별도로 집계된 영화 부문에서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3670만 회로 37위에 올랐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