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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조弗 퇴직연금에 암호화폐 담는다

입력 2025-07-18 17:23   수정 2025-07-19 01:2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인 401k의 암호화폐 투자를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이르면 이번주 서명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퇴직연금으로 대체 투자를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투자 대상을 암호화폐, 금, 기업 인수나 인프라 거래 등을 하는 사모펀드 등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401k 가입자가 이용하는 펀드에 이런 대체 투자처를 포함하기 위해 남은 걸림돌을 조사하도록 지시할 예정이다.

401k는 미국 직장인이 가장 많이 가입한 퇴직연금으로 규모가 9조달러(약 1경2500조원)에 달한다. 기존에는 사실상 모두 비과세로 상장 주식·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뮤추얼 펀드에 들어갔지만, 이번 조치로 막대한 은퇴 자금 중 일부가 대체 자산에 유입될 전망이다. FT는 “암호화폐가 주류 투자 자산으로 자리 잡도록 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며 “은퇴자금 관리 방식에 급진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대선 때 “미국을 암호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친(親)암호화폐 정책을 약속했다. 취임 후에는 퇴직자금을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도록 법적 장치를 마련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5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도입한 연금 계좌 암호화폐 투자 금지 조치를 철회했다.

암호화폐업계뿐만 아니라 블랙스톤, 아폴로 등 글로벌 대형 사모펀드 운용 회사 역시 기대에 부푼 모습이다. 최근 기관투자가 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던 이들 회사는 수천억달러의 신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퇴직연금 투자 자산 위험도가 더 높아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FT는 “사모펀드는 거래 유동성이 낮고, 수수료가 높으며 큰 레버리지가 필요하다”며 “실제 자산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기도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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