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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 돌연사' 40대 男…침실엔 맥주병 100개 '경악'

입력 2025-07-23 10:41   수정 2025-07-23 11:06


극심한 스트레스로 폭음을 이어온 태국의 40대 남성이 침실을 맥주병으로 가득 채운 채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현장에는 100개가 넘는 빈 병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그의 아들은 "한 달 넘게 음식은 먹지 않고 맥주만 마셨다"고 진술했다.

태국 매체 '더 타이거(The Thaiger)'는 이 사건이 태국 동부 라용주 반창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숨진 남성은 타위삭 남웡사(44)로, 아내와 이혼한 뒤 아들과 단둘이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이 귀가했을 당시, 아버지는 심한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아들은 곧바로 이웃에게 도움을 청했고, 이웃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남성은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구조대가 도착했을 땐 이미 숨진 상태였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는 침실 바닥에 가지런히 놓인 100개가 넘는 빈 맥주병을 발견했다. 병들 사이로는 사람 하나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좁은 통로만 남아 있었고, 침대와 가구 주변까지 병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아들은 "아버지는 한 달 넘게 맥주만 드셨고, 음식은 전혀 드시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매일 식사를 준비했지만, 아버지는 술 외에는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았다고 전했다. 기저질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현재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이 진행 중이다. 구조대는 "고인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으며 술에 의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태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일부는 "어린 아들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남성의 사연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일각에서는 "술로 현실을 외면하다 결국 가족까지 버렸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음주가 초래한 비극은 한 개인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9년 한 해에만 전 세계에서 260만 명이 음주로 인해 사망했다. 이 중 약 160만 명은 심혈관질환이나 암과 같은 비전염성 질환이 원인이었다.

술(알코올)은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암과 고혈압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1급 발암물질이란 석면이나 방사성 물질처럼 인체에 암을 일으키는 것이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입증된 물질을 말한다.

실제로 2023년에는 중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생방송 도중 알코올 도수 60도의 바이주 7병을 마신 후 숨진 채 발견된 사건도 있었다. 당시 가족들이 그의 집을 찾았을 때는 이미 숨져 있었고, 응급처치를 받을 기회조차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내에서도 음주로 인한 위험성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당 순수 알코올 소비량은 2020년 기준 연간 7.7L로 2015년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10대를 포함한 전 연령층에서 고위험 음주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에는 음주 장소가 주점에서 '혼술'과 '홈술'로 바뀌며, 외부 통제 없이 과음에 노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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