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의 울산 야드에 미국 조선사 대표단이 등장했다. 에디슨슈에스트오프쇼어(ECO)라는 미국 회사 소속 임직원들이었다. 침체한 미국 조선업을 재건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이들은 HD현대의 연구개발 시설과 조선소 야드를 찾아 생산공정을 꼼꼼히 살펴봤다.HD현대는 디노 슈에스트 ECO 대표를 비롯한 대표단 주요 임원진과 엔지니어 10여 명이 HD현대 조선업 현장을 찾았다고 23일 밝혔다. 슈에스트 대표 일행은 22~23일 1박2일간 경기 판교의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와 울산 HD현대중공업 및 HD현대미포 야드를 방문했다. ECO 소속 엔지니어들은 약 1주일간 한국에 머무르며 선진 공법 기술을 익히고 양사 간 기술 교류 워크숍에 참석한다.
ECO는 1960년 설립자 에디슨 슈에스트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세운 뒤 3대째 운영 중인 조선사다. 미국 루이지애나와 플로리다, 미시시피, 브라질 등지에 18개 선박 건조 야드를 두고 있다. 상선과 예인선 등 300여 척의 건조 실적을 보유했다.
80여 년 업력에도 한국 조선사에 협력을 요청한 것은 침체한 미국 조선산업을 부활시키기 위해서다.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미국 조선사가 수주한 전 세계 컨테이너 운반선은 3600TEU급 3척이 전부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에 비해 자동화 수준이 낮아 경쟁에서 밀려났다.
슈에스트 대표단은 이날 울산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야드의 건조 현장을 둘러보면서 HD현대 조선소의 자동화 솔루션을 집중해서 살펴봤다. 현재 HD현대가 운용 중인 자동화 솔루션 및 로봇 용접 기술 적용 방안에 대한 질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HD현대 GRC에선 자율운항솔루션 연구개발 상황 등을 공유받았다.
양사는 지난달 19일 전략적·포괄적 파트너십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협약은 미국 ECO 조선소에서 2028년까지 중형급 컨테이너 운반선을 공동 건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HD현대는 이를 위해 선박 설계와 기자재 구매대행, 건조기술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향후 안보 이슈가 강한 항만 크레인 분야로도 협력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HD현대는 지난달 전문가 10여 명을 미국 ECO 조선소에 파견해 생산 공정 및 시설을 점검하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컨설팅을 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HD현대는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며 “미국에서 이뤄지는 선박 공동 건조 작업은 한·미 조선 협력의 훌륭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