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선보인 초슬림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플립7'이 국내 공식 출시됐다. 미국·영국·인도 등 전 세계 10여개국에서도 같은 날 출시됐고 110여개국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사전 판매 기간 주요 시장에서 '역대 최대' 판매량을 갈아치운 만큼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25일 초슬림 폴더블폰 신제품 Z폴드·플립7을 국내 출시했다고 밝혔다. 갤럭시 워치8 시리즈도 이날 함께 출시됐다. Z폴드·플립7은 역대 갤럭시 폴더블 제품 중 가장 높은 국내 사전 판매량을 달성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 제품 사전 판매량은 약 104만대. 기존 최고 기록을 차지했던 갤럭시Z폴드·플립5(약 102만대)보다 2만대가 더 팔려나갔다.
인구 대국 인도에선 사전 판매 단 이틀 만에 21만대가 팔리는 성과를 냈다. 이 지역에서 출시된 역대 갤럭시 폴더블 제품들이 세운 초기 주문량을 웃돌았다.
Z폴드·플립7은 최근 폴더블폰을 중심으로 벌어진 '두께 전쟁'에서도 승기를 잡으면서 화제성을 높이고 있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더 얇고 가벼운 기기를 제작하기 위한 기술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경쟁에선 그간 중국 제조사들이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하지만 정보기술(IT) 팁스터(정보유출자) 아이스유니버스가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으로 알려졌던 중국 아너의 매직 V5와 Z폴드7 두께를 비교한 영상을 올리면서 판세가 뒤집혔다. 이 영상을 보면 나란히 놓인 매직 V5와 Z폴드7 위에 올려둔 카드가 Z폴드7 쪽으로 기울어지는 모습이 나온다.
한국소비자중심기업협회(KCEA)는 전날 매직 V5가 접었을 때 9.34㎜ 두께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아너는 이 제품 두께가 8.8㎜라고 설명해 왔다. 반대로 Z폴드7은 삼성전자가 안내해 왔던 두께보다 0.08㎜ 더 얇은 8.82㎜를 나타냈다.
국내에선 특히 1030세대 사이에서 호응을 끌어내 입소문을 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닷컴을 통해 Z폴드·플립7을 사전 구매한 1030세대 비중은 전체 구매자 중 절반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블폰 최대 약점 중 하나였던 두께를 강점으로 승화시키면서 사용성을 한층 끌어올린 영향이다.
기대를 뛰어넘는 반응이 이어지자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IT 매체 폰아레나는 24일(현지시간) "Z폴드7의 성공은 삼성을 놀라게 했고 조만간 생산량을 늘려야 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이는 세계 최고 스마트폰 공급업체에 약간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목표로 내건 올해 Z폴드7 목표 생산량은 약 240만대인데 최근 각국에서 사전 판매량이 높게 나타난 만큼 이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Z플립7은 약 230만대, 보급형 모델인 Z플립7 FE는 약 70만대를 생산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폴더블폰은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중 4~5% 정도를 차지한다.
이 매체는 "사전 예약 기간이 끝나고 실제 출하가 시작된 후 글로벌 시장에서 이 기기가 어떻게 될지 알기엔 아직 너무 이르다"면서도 "수요가 강세를 보인다면 삼성은 더 빨리 기기를 생산해야 할 수도 있다"고 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Z폴드·플립7은 역대 가장 슬림한 폼팩터로 폴더블 기술 혁신이 집약된 완성형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올해 폴더블폰 시장 전체로 볼 경우 삼성전자의 고전이 예상된다. 스마트폰 제조사 간 폴더블폰 경쟁이 가열되면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지난 22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출하량 기준으로 지난해 45.2%에서 올해 35.4%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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