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25일 15:2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 SK온의 기업공개(IPO) 일정을 조정하고,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투자금 일부를 상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SK이노베이션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자산을 매각하고 SK온에 주가수익스와프(PRS) 방식으로 투자를 받아 약 5조원의 유동성 확보한 뒤, 이 자금을 투자금 상환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LNG 발전소 자산을 3조원에 매각하고, 나머지 2조원은 PRS 방식으로 SK온에 대한 자금 지원을 받은 방안을 메리츠증권과 협의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확보한 5조원의 자금으로 SK온에 투자한 FI들의 투자금 일부를 상환하는 데 우선 사용할 계획이다. SK온은 지난 2022년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2026년까지 기업공개(IPO)를 완료한다는 계약을 맺었다. 양측의 합의에 따라 2년 연장할 수 있는 이 계약에는 SK온이 내부수익률(IRR) 7.5%를 보장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IRR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IPO가 무산될 경우, FI는 지배주주의 지분을 함께 매각할 수 있는 동반매도청구권(Drag-along right)을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SK온이 3년 안에 상장할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 나온다. SK온은 물적분할된 2021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FI에 배당금을 한 번도 지급하지 못했다. IRR 7.5%라는 수익률을 보장하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IPO 일정 연기와 함께 FI의 투자금 일부를 상환하는 방식으로 조건 재조정이 논의되고 있다.
FI 역시 투자금을 일부 회수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이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현상으로 인해 2차전지 산업 성장세가 정체되고 있어서다. SK온에 대한 투자 규모가 큰 FI들은 자금 회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가 대표적이다. 한투PE는 SK온에 2022년 8243억원, 2023년 2845억원을 투자했다. 모회사인 한국투자증권도 영구채 방식으로 2550억원, PRS 방식으로 4000억원을 투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하락하고 있고, IPO시장도 위축된 상황”이라며 “일부 투자금을 회수하는 편이 현실적으로 더 나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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