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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日처럼 돈내라"…대놓고 韓압박

입력 2025-07-25 17:54   수정 2025-07-26 01:3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다른 나라도 돈을 내고 관세를 낮추는 것(buy it down)을 허용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이 시장 개방과 5500억달러(약 760조원) 대미 투자를 약속하고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깎은 것처럼 한국 등 다른 나라도 관세를 낮추려면 ‘선물 보따리’를 내놓으라고 노골적으로 압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중앙은행(Fed) 청사를 찾은 자리에서 ‘다른 나라도 돈을 내고 관세를 낮출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이 약속한 5500억달러를 “사이닝 보너스”(계약을 위한 선불금)라고 표현하며 “일본은 우리에게 5500억달러를 줬고 관세율을 약간 낮췄다. 일본은 기본적으로 관세 인하를 산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SNS에 호주의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방침을 알리며 “우리의 훌륭한 소고기를 거부하는 나라들을 두고 보겠다”고 말했다. 한국에도 소고기 수입 개방을 요구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8월 1일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한국에 ‘최대 압박’을 가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25일 워싱턴DC에서 열 예정이던 한·미 재무·통상 수장의 ‘2+2 협의’를 돌연 취소했고,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면담도 불발됐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CNBC에 출연해 “한국이 일본의 합의를 읽을 때 한국의 입에서 욕설이 나오는 것을 들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한국은 일본의 협상 타결을 봤을 때 ‘아, 어쩌지’ 그랬을 것”이라고 했다. 일본과의 협상 타결을 이용해 한국에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겠다는 뜻을 감추지 않은 것이다.

이후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러트닉 장관과 80분간 면담한 뒤 “8월 1일 전까지 국익 극대화 관점에서 최선의 결과가 도출되도록 모든 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관세 협상에 이상 기류가 커지자 대통령실은 25일 강훈식 비서실장 주재로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참석한 긴급 통상대책회의를 열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김형규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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