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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다시 돌아온 좀비…더 이상 새롭지는 않네

입력 2025-07-27 17:21   수정 2025-07-28 01:38

좀비가 돌아왔다. 조선시대 백성도, 부산으로 원정을 가는 야구단도 아닌 사랑스러운 딸의 모습으로.

영화 ‘좀비딸’(사진)의 이야기는 원인 모를 바이러스로 좀비랜드가 된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시작한다. 좀비떼에서 탈출하는 무리에는 호랑이 사육사 정환(조정석 분)과 그의 딸 수아(최유리 분)가 있다. 이들은 가까스로 서울을 탈출해 정환의 엄마 밤순(이정은 분)이 사는 한적한 바다 마을 응봉리로 향한다.

안도하는 순간 정환은 수아가 탈출 과정에서 감염자에게 물려 좀비로 변이한 것을 알게 된다. 쉴 새 없이 사람에게 달려드는 수아와 함께 그는 어떻게 조용한 시골 마을에 안착할 것인지 고민한다. 설상가상 정부는 감염자를 사살해도 좋다고 발표한다. 정환의 유년 시절 친구이자 응봉리의 ‘좀비 최다 신고자’ 연화(조여정 분)는 눈에 불을 켜고 감염자를 찾아다닌다.

과연 잊을 만하면 또 찾아오는 좀비다. 2016년 ‘부산행’은 한국형 좀비 영화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시리즈’(2019~2021)는 좀비물이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고유한 메이저 장르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이후 설정이 비슷한 작품이 쏟아지고 실패작이 늘어나면서 좀비물은 예전 명성을 회복하지 못한 채 후퇴했다.

‘좀비딸’은 앞서 제작된 수많은 좀비 콘텐츠보다 차별성이 부족하다. 또 많은 면에서 ‘기묘한 가족’(2019)과 이야기적 설정을 공유한다. 일반 좀비와는 다르게 생각하고 명령에 순응할 줄 아는 ‘선한 좀비’를 모티브로 한다는 점, 한 가족이 이 존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점, 코미디적 구성으로 이뤄졌다는 점 등이 비슷하다. 문제는 이런 지점이 모두 진일보가 아니라 퇴행적으로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좀비를 따돌리기 위해 좀비가 된 척 흉내 내거나 캐릭터들을 둘러싼 출생의 비밀 등은 참신함을 찾기 어렵다.

훌륭한 서스펜스 ‘인질’(2021)을 만든 필감성 감독의 재량이 안타깝다. 이 영화에서 활약한 배우들의 호연도 그러하다. 신작이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물로 보여 마음이 무겁지만, 그럼에도 감독의 다음 작품에 기대를 걸어보고 싶다. ‘좀비딸’로 기대를 거두기에 그의 장편 데뷔작 ‘인질’은 너무나도 훌륭했다.

김효정 영화평론가·아르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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