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이 대표가 성장의 핵심으로 꼽은 후보물질은 ABL111이다. ABL111은 종양 미세환경에서 암을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를 기반으로 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날 ABL111이 위암 대상 임상 1·2상에서 객관적 반응률(ORR) 70.6%, 질병통제율(DCR) 100% 등을 기록한 데이터를 공개했다. ABL111의 임상 환자는 17명 수준에 불과하지만 5~8주에 걸쳐 종양 크기 감소 효과가 나타났고, 면역체계를 회피하는 단백질(PD-L1) 및 위암의 원인 단백질 CLDN18.2 모두 저발현된 환자에게서도 효능이 확인됐다.
또 다른 성장축으로는 뇌혈관 장벽(BBB) 플랫폼 그랩바디-B 기술의 파이프라인 확대를 제시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4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최대 4조1000억원 규모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는데, 기술 이전을 계기로 플랫폼의 사업화도 본격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그랩바디-B는 항체뿐 아니라 간섭 리보핵산(siRNA), 안티센스뉴클레오타이드(ASO) 등 RNA 계열 약물까지 뇌로 직접 전달할 수 있고, 근육 조직으로의 확장성도 확인됐다”며 “지난달 바이오USA에서 진행한 전체 미팅의 3분의 2가 그랩바디-B 관련이었다”고 말했다.
2022년 사노피에 수출한 파킨슨병 신약 후보 물질 ABL301에 대해서는 임상 1상이 마무리됐다며 후속 임상은 사노피가 단독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022년 1월 사노피에 파킨슨병을 비롯한 퇴행성 뇌 질환 치료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301을 10억6000만달러(약 1조4600억원) 규모로 수출했다. 회사가 사노피에서 현재까지 받은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은 1억2500만달러(약 1700억원)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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