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 충돌 닷새째인 28일(현지시간) 태국과 캄보디아가 휴전에 합의했다.
품탐 웨차야차이 태국 총리 권한대행과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이날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긴급 회담을 열고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휴전'에 동의했다.
양측이 합의한 휴전 협정은 말레이시아 시각 기준으로 이날 자정부터 발효된다. 협정에는 태국과 캄보디아가 양측 총리, 외교부 장관 및 국방부 장관 간 직접 대화를 재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외교 및 국방 당국은 '휴전의 적용, 확인과 상황 전달에 대한 구체적인 절차'를 마련하라는 주문도 받았다. 29일 오전에는 양국 군 지휘관 급이 만나 비공식 회담도 가진다.
협정 현장에서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가 중재자 역할을 맡았지만, 미국과 중국의 외교 관계자들도 중재국 자격으로 이번 회담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은 "양국 휴전 추진에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등 미국 측 인사들도 "휴전 협정을 도울 준비가 됐다"면서 휴전 협정 중재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힌 바 있다.
확전 우려를 빠르게 종식하며 휴전이 성사됐지만, 과제는 남아있다. BBC 등 여러 외신은 태국 측이 "유쾌해 보이지 않는다"면서 "휴전 협정이 성사됐지만, 여전히 국경을 맞댄 양 국가 간 과열된 갈등은 쉽사리 가라앉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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