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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짝 엎드린 기업들…포스코이앤씨 대국민 사과

입력 2025-07-29 18:08   수정 2025-07-30 01:49

연이은 산업재해 사망 사고로 이재명 대통령의 질타를 받은 경영계가 바짝 엎드리는 모양새다. 올 들어 네 차례 건설 현장에서 중대재해 사망 사고가 발생해 이 대통령에게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는 지적까지 받은 포스코이앤씨의 정희민 대표는 29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 대표는 사과문을 통해 “또다시 이런 비극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회사의 명운을 걸고 안전체계의 전환을 이뤄내겠다”며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재해 예방 안전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함양~창녕 간 고속도로 10공구 건설 현장에서는 전날 60대 노동자가 지반을 뚫는 천공기에 끼여 숨졌다. 포스코이앤씨는 사망 사고 발생 직후 국내 모든 현장의 작업을 중단하고 긴급 안전점검에 들어갔다.

SPC그룹도 야간 공장 가동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생산직 근무 시간을 하루 8시간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의 SPC삼립 공장을 찾아 잇따른 사망 사고가 모두 심야와 새벽에 장시간 야근을 하다가 발생한 점을 지적한 데 따른 조치다. 이 공장에서는 5월 50대 여성 노동자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졌다. 이 대통령은 해당 공장이 1주일에 4일은 2명이 12시간씩 맞교대로 일한다는 걸 듣고 “노동 강도가 너무 세 밤에는 졸릴 것”이라며 “(그로 인해) 쓰러지고 (기계에) 끼이고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경영계는 “산업재해 예방의 중요성은 동감한다”면서도 사업주를 처벌하는 중대재해처벌법만으로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중대재해법이 시행된 지 3년6개월이 흘렀지만 사망 재해 감소 효과는 미미한 편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중대재해법이 우선 적용된 사업장(50인 이상·건설업은 공사 금액 50억원 이상)의 사고 사망자는 법 시행 이전인 2021년 248명에서 지난해 250명으로 오히려 2명 늘었다.

김보형/이인혁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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