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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기업연구소 육성 사업, 대한민국 초격차 기술의 산실 됐다

입력 2025-07-30 16:15   수정 2025-07-30 18:53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이 23년간 이어온 우수기업연구소육성(ATC+)사업이 세계 일류상품과 세계 최고 기술의 산실이 되고 있다. ATC+사업은 단순한 제품 개발을 넘어, 중장기 관점에서 기업 부설연구소의 질적 성장을 지원하는 정부의 전략적 R&D 사업이다. KEIT는 기술역량과 성장잠재력을 갖춘 기업을 선별해 연구소가 산업혁신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23년간 우수기술연구기업 701개를 지정했다. 연구개발 분야를 지정하는 대부분의 지정 공모형 방식과 달리 기업 스스로 연구 주제를 제안하고 수행하도록 하는 상향식 연구개발 방식이다. 연구비도 연간 5억~6억원 한도로 최대 4년간 지원해 기업의 도전과 개발 의욕을 높였다.
◇산업부·산기평, 23년간 701곳 지원



대구의 스타트업 쓰리아이(공동대표 정지욱·김캔)가 개발한 피보는 라이다 센서 등 고가의 부품 없이도 스마트폰만 장착하면 사용자를 자동 추적해 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해주는 제품이다. 1인 미디어시장이 커지면서 아마존, 애플스토어, 월마트 등에서 불티나게 팔리면서 창업 4년만인 2021년 237억원이라는 기록적인 매출을 기록했다. 피보의 성공을 발판으로 이 회사는 B2B 디지털트윈 플랫폼인 비모(Beamo)로 또 다른 신화를 준비 중이다. 전용 360도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활용해 공장설비나 건물 내부를 촬영하면 영상데이트를 바탕으로 정밀한 3차원 가상 복제본을 자동 생성하는 기술이다. 쓰리아이는 현재 일본을 대표하는 글로벌 통신기업 NTT와 함께 비모의 기술적 강점을 극대화하는 통합형 비주얼 위치추적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휴메딕스(대표 강민종)는 고분자, 바이오, 합성, 제제 연구 등 헬스케어 원료를 연구개발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의약품, 의료기기, 기능성 화장품 등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는 글로벌 바이오헬스기업이다. 2015년 국내 최초로 중국에 관절염 치료제 기술을 수출했다. 휴메딕스는 우수기업연구소육성(ATC+)사업의 지원을 통해 고분자량 폴리뉴클레오타이드(PN)와 천연고분자를 복합한 하이드로겔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제품의 단점인 빠른 분해 속도, 짧은 약효 지속 기간을 보완한 골관절염 및 창상 치료용 원료다. 2014년 매출 292억원에서 2024년 1619억(수출 380억원)으로 비약적 성장을 했다.

이재정 ATC협회장은 “시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기술이 무엇인지는 기업이 가장 잘 안다”며 “지정형 과제도 정책적 산업육성이라는 측면에서 필요하지만 ATC+사업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기업 스스로 선택하게 해 기업연구소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차별화된 지원정책”이라고 평가했다.
◇113개 기업, ATC(+) 사업 후 상장
KEIT는 2003년부터 해오던 우수기술연구센터(ATC)사업을 2020년부터는 우수기업연구소 육성(ATC+)사업으로 심화시켜 매년 45개 내외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 효과가 높은 8~30인 규모의 기업연구소를 대상으로 기술개발비뿐 아니라 고급 연구인력 확보에 필요한 인센티브도 줄 수 있도록 바꾸었다. ATC+사업의 또 다른 특징은 해외기관, 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 장려다. 해외트랙을 신설해 해외 연구인력 인건비. 체재비, 글로벌 협업을 위한 연구시설·장비와 재료까지 과감하고 유연하게 지원하고 있다.

전윤종 KEIT원장은 “현장 중심의 문제 해결형 연구를 가능케 하는 유연한 과제 설계와 치열한 경쟁을 거친 기업 선정 과정을 통해 ATC+사업은 우수한 성과를 도출해왔다”고 강조했다. 이는 평균 사업화 성공률과 고용·매출 증가율 등 지표로도 입증되고 있다.

KEIT와 ATC 협회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종료된 192개 ATC 및 ATC+ 사업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 사업화 성공률은 58.9%(116건)로 산업부 전체 과제 성공률 46.8%보다 크게 높았다. 지원금 10억원당 매출액은 25억원으로 2배, 고용 창출도 8.28명으로 4배 가까이 많았다고 30일 발표했다. 세계 최고 기술 대비 기술 수준은 과제착수 전 64.1%에서 과제종료 후 90.4%로 26.3%포인트 향상됐다. 701개 ATC, ATC+ 기업 중 상장기업은 266개로 이 가운데 113개 기업은 ATC(+) 사업 지원을 받은 후 상장돼 매출 증대와 기업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난도 높은 기술에 도전해 초격차 기술 확보
2000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신호의 광전송 제품을 개발한 광주의 옵티시스는 수술 시 세포의 변색까지도 선명하게 알아볼 수 있는 광통신 소자 개발에 나서는 등 의료 국방 교육 방송 등으로 광링크 솔루션을 확장하고 있다. 김희대 이사는 “광통신 기술개발 지원정책이 줄어든 상태에서도 ATC+사업 덕분에 선도기술의 초격차를 유지하는 연구를 지속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ATC+ 해외트랙 지원으로 2023년 프랑스 국립연구소 IEMN과 협력연구를 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의 핵심부품인 전력시스템을 만드는 알에프피티도 ATC+ 사업 덕분에 반도체 장비용 VHF 플라스마 전력 시스템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웨이퍼 손상을 최소화하고 단시간 적층 기술이 요구되는 환경에 맞춘 시스템이다. 이동헌 대표는 “반도체 시장 침체기에도 기술개발 지원 덕분에 수출이 2022년 9억원에서 지난해 25억원으로 늘었다”며 “해외 메이저 장비회사와 제품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2000년 8월 설립된 아산(대표 김예경)은 전기차· 친환경차 등 미래차의 고강도·경량화 부품 수요에 특화한 롤포밍 및 벤딩기술의 선도기업이다. 아산은 국내 최초로 6축 벤딩 성형기술 양산화에 도전하고 있다. 전기차· 친환경차 부품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 2020년 611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067억 원으로 상승했다. 김예경 아산 대표는 “ATC+사업은 중소기업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해외 파트너와 협력…글로벌 진출, 표준화에 유리
정지욱 쓰리아이 대표는 “글로벌 파트너인 NTT와의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해외 사업 진출과 기술의 글로벌 표준화에도 유리한 환경을 구축했다”며 “단순한 연구과제 수행을 넘어 현장 수요를 직접 듣고, 개발된 기술을 즉시 현장에 적용, 실증함으로써 글로벌 사업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ATC+ 사업은 타 정부 출연연 R&D지원 사업과 차별화된 강력한 경쟁력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ATC협회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우리나라 세계일류상품 총 626개 중 ATC(ATC+) 기업의 제품이 17.3%인 108개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일류상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전체 430개 가운데 20.7%인 89개 기업이 ATC(ATC+) 기업이다.

전 원장은 “ATC+사업은 2026년 종료를 앞두고 있지만, KEIT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적 수준의 기업연구소’ 육성을 목표로 한 후속 사업 GATC(Global ATC)를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KEIT는 기업과 함께 산업기술 혁신을 이끄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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