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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연구소 인력의 창의력 싹트고 실패 두려워않는 문화 조성 필요"

입력 2025-07-30 16:10   수정 2025-07-30 16:11

“기업연구소는 하얀 도화지에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작업처럼 도전정신과 창의력이 발휘되어야 하는 곳입니다. 세계일류상품과 기업을 탄생시킨 혁신이 모두 이런 기업연구소에서 시작됐습니다. 연구소 인력들의 창의력이 싹트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그런 문화를 조성해야 합니다.”

이재정 우수기술연구센터(ATC)협회장(사진)은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업의 연구개발은 기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혁신성장의 중추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제10대 ATC 협회장으로 선출됐다. ATC 협회는 어떤 곳인가

“ATC 협회 회원은 정부에서 ‘우수기업연구소’로 인정받은 ATC 및 ATC+ 지정기업만 가입할 수 있다. 회원가입 자체로 R&D 우수기업임이 증명된 것으로 회원 기업의 자부심이 높다. ATC 협회는 2003년 설립돼 기업 성장과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해왔다. ATC 및 ATC+ 지정기업 총 701개 사 중 89개 사가 108개의 세계 일류상품을 생산하고 있다. 266개 사가 상장기업인데, 이 가운데 113개 사는 과제 수행 이후 신규 상장에 성공한 기업이다. 기술개발이 단순히 연구개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장가치 확대 및 투자 유치로 이어지고 있다는 증거다.”

▷ATC 협회의 R&D 지원사업이 정부나 정부출연연 지원사업과 다른 점은

“현재 대부분의 정부 R&D 지원사업은 품목 지정형 과제가 많다. 이는 정책적 산업육성이라는 측면에서 필요하지만 민간 주도의 연구개발 영역도 꼭 필요하다. ATC+사업의 가장 큰 차별성은 ‘자율형 공모’ 과제라는 점이다. 기업이 스스로 연구 주제를 제안하고 수행하는 방식이다. 기업이 연구 주제를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시장성과 사업화다. 시장과 사업화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곳이 기업이다. ATC+사업은 기업이 시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고, 사업화가 가장 시급한 기술이 무엇인지 스스로 파악하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선정해 연구개발을 지원한다. 따라서 과제의 성공 가능성이 높고, 기술개발 완료 시 혁신성이나 시장 파급력이 뛰어나다.”

▷특별히 역점을 두는 분야가 있다면

“ATC 협회는 다양한 이업종 산업군이 포진되어 있다. 가장 중요한 협회의 역할은 ‘미래 혁신 기술을 이끄는 민간 주도 기술협력’이다. 회원사 간 기술과 경험을 나누고, 함께 배울 기회를 확대해, 그 속에서 기술협력, 융합기술 개발, 공동 비즈니스 창출 등의 성과를 거두고자 한다. ”

▷새 정부에 바라는 점은

“미국발 관세 압박, 중동발 지정학적 갈등으로 수출기업들은 이중고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적한 산업계 문제해결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중소·중견기업의 R&D 투자 확대다. 뿌리가 강하고 열매가 튼실한 중소기업이 많아야 국가 산업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 우리나라 기업의 90% 이상이 중소·중견기업이다. 이들이 성장해야 국가의 성장도 있다. 새 정부도 ‘기술주도 성장’을 국가 성장의 전략으로 내세운 만큼 대한민국 경제를 강하게 만들어 주춧돌 역할을 할 수 있는 ATC+기업과 같은 알짜 기업을 적극 육성해 주기를 바란다. 신기술 개발, 신시장 진입 시 기업을 가로막는 기존 법, 제도 등 규제도 개선해 산업계 활력을 불어넣고, 기업이 투자하고 고용할 수 있는 정책적 뒷받침도 필요하다. 인력 수급도 중요하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청년들, 만성적 구인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 간의 간극, 즉 ‘일자리 미스매칭’을 해소해야 한다.

중소기업도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정부도 해외 전문기술 인력 영입과 같은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결을 위한 돌파구 마련에 함께 힘을 모았으면 한다”

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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