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P500 지수가 증권사들의 연말 목표치 평균인 6400에 장중 도달하는 등 관세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올해 2분기 기업실적 발표가 중반에 접어드는 가운데 발표 기업 중 85%가 예상을 웃도는 이익을 보고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2% 이익 성장을 보이는 등 실적 호조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기업이익은 견조하나 밸류에이션도 매우 높아 적극적 투자에는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향후 몇 달간의 전망이 아닌 초장기 시각에서 역발상 관점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자산을 살펴보자.
첫째 역발상 투자 자산은 중국, 브라질을 비롯한 신흥국 주식이다. [표1]은 1994년 초 이후 달러인덱스(파란선) 그리고 신흥국과 미국 주가의 상대 강도(빨간선)를 보여준다. 상대 강도 선이 상승하면 신흥국 주가수익률 우위를, 하락하면 미국 주가 우위를 의미한다.
[표1]에서 보는 바와 같이 달러인덱스와 신흥국·미국 주가 상대 강도는 역관계를 가진다. 올해 초 이후 달러 가치가 급락하면서 미국 대비 신흥국 주가가 크게 올랐는데 초장기 관점에서는 신흥국 주가가 이제 막 반등을 시작하는 모습이다.
미국 주식이 2010년 이후 14년 동안이나 성과 우위를 보였음을 고려하면 신흥국의 선전은 상당 기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지표 절대치는 나쁘지 않지만 둔화하는 추세이고 신흥국 절대치는 점차 개선되거나 덜 나빠지고 있기에 상대적인 관점에서 신흥국 주가의 선전이 나타난 것이다.
다만 신흥국 주가의 상대 강도가 높아진다고 미국 주가가 내린다는 의미는 아니다. 2000년대 중후반의 사례와 같이 미국 주가도 상승하지만 신흥국 주가의 상승이 더 빠르다면 상대적 관점에서 미국 주가가 부진할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역발상 투자 자산을 미국 내에서 찾아본다면 S&P500 중 가장 저평가된 섹터인 에너지를 들 수 있다. [표2]는 1995년 초 이래 에너지 섹터와 S&P500 주가의 상대적 강도인데 2008년 이후 17년째 에너지 주식의 상대적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체적으로 IT 관련 섹터가 좋을 때 미국 주식시장 수익률도 좋았으며 IT가 부진할 때는 상대적 강도가 약해지는 가운데 신흥국 및 에너지·원자재 섹터가 좋은 수익률을 보였다.
초장기 관점에서는 에너지 섹터의 상대적 반등이 나올 시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흥국 주식과는 달리 에너지 섹터는 아직 구체적인 수익률 반전이 보이지는 않는다.
초장기 관점에서의 수익률 전망 이외에 분산투자 측면에서도 신흥국과 에너지 주식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헤지하고 달러 약세를 대비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오대정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무, C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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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
-신흥국·미국 주가 상대 강도(왼쪽, 빨간선), pt
-달러인덱스(오른쪽, 파란선), pt
자료 : 블룸버그
[표1] 장기 미국 주식 강세장 마무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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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 에너지·S&P500 주가 상대 강도
자료 : 블룸버그
[표2] 에너지·원자재 주가 상대 강도 역사적 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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