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때 당을 위해 몸 바쳐 싸운 사람들을 ‘극우’로 모는 건 옳지 않습니다. 제대로 된 대여투쟁력을 갖추는 게 진정한 쇄신입니다.”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사진)은 지난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열심히 싸우고 앞장서 일하는 의원들만 공천받는 당을 만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재선 현역 의원인 그는 ‘반탄파’(탄핵 반대파) 후보로 분류된다. 당 사무총장과 수석최고위원 등을 지냈다.
장 의원은 비상계엄 해제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폭거를 저지하지 못하고, 선거에서 결국 졌다는 점에서는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면서도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당헌 당규에 새기는 방식으로 사과하기보다 당이 실제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 대표가 되면 대여 투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회의원 다면 평가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여당과 정부의 잘못을 적극 비판하는 의원들이 공천받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장 의원은 “상임위원회 활동과 방송 출연, 정책토론회 개최와 논평 횟수 등을 종합 검토해 의원 활동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지표를 만들 것”이라며 “앞에 나서서 싸우는 사람만 공천받는 구조로 탈바꿈시키겠다”고 했다. 또 “의석수가 107석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원외 인사들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며 “당협위원장에 대한 평가도 시스템화해 전투력을 키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또 당내 인사를 극우로 지칭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내부 총질’을 한 사람이 쇄신 대상이라고 했다. 그는 “전한길 씨 등도 당을 위해 열심히 싸운 사람인데, 생각이 조금 다르다고 해서 갑자기 혁신의 대상으로 삼는 게 맞느냐”며 “오히려 당론에 지속적으로 반대하고, 내부 총질에 치중한 사람들에 대한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내년 지방 선거를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문제점을 잘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정책 정당으로 변화한다면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의 마음도 얻을 수 있다”며 “정통 보수의 가치 위에서 당을 쇄신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소람/이슬기 기자/사진=강은구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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