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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당 우경화 막아야"…국힘 최고위원 출마 [한경 인터뷰]

입력 2025-07-31 16:26   수정 2025-08-01 09:04


양향자 전 의원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최고위원으로 출마한다. 당초 당 대표로 출마를 선언했으나, 최고위원으로 당 지도부에 우선 입성해 당 내 우경화를 막겠다는 구상이다.

3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양향자 전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에 최고위원 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당초 당 대표로 출마하기로 했으나 최고위원 출마로 선회한 것이다.

양 전 의원은 이날 한국경제신문의 인터뷰에서 "현재 당대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인물도 극우적인 인사이고, 최고위원 출마자 면면 역시 극우적인 인사들이 많아서 당의 이미지가 '극우'로 고착될 수 있다"며 "당선 가능성이 높은 최고위원에 출마해 당 지도부에 혁신파 인물이 하나라도 더 느는 것이 당을 위한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양 전 의원이 국민의힘 최고위원으로 출마하면 지도부 진입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선출직 최고위원 4명 가운데 1명을 여성 몫으로 하고 있는데, 최고위원 득표자 4위 내 여성이 없을 경우 여성 후보자 중 최다득표자를 최고위원으로 선출한다. 지금까지 유일한 여성 후보자는 김소연 변호사다.

양 의원은 "국민의힘이 대선 이후 지지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고, 보수의 가치도 무너지고 있다"며 "그동안 파악해 온 국민의힘의 문제점을 하나씩 바꾸고, 당을 살리는데 몸바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양 전 의원과의 일문일답.

▶전당대회 출마 계기는.

"국민의힘이 대선 이후 지지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고, 보수의 가치도 무너지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출마해야 더불어민주당이 당을 공격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당 대표 출마를 결심했었는데 최고위원으로 선회한 이유는.

"내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면서 처음에는 당 대표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황이 훨씬 어렵다.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도 공정하고 정직하지 못했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유력 후보로 부상하는 것도 문제지만, 당 대표와 함께 할 최고위원 후보들의 라인업을 보면서 완전히 극우정당으로 가겠다는 우려가 들었다. 당 대표가 아무리 혁신파가 된다고 하더라도 최고위원이 모두 극우적인 인물이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정말 당을 살려야겠다는 마음이라면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입성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당 대표로 출마해 봐야 당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 게 아닌가.

"나는 컷오프가 되더라도 당 대표 후보로서 격 있게 정견 발표를 하고, 국민들에게 '이 사람이 당 대표가 됐어야 했다'라는 이미지를 남기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보다도 정당의 극우화를 일단 막아야 겠다는 판단이 우선했다. 잠을 한 숨도 못 자고 고민했다. 그 결과 최고위원으로 우선 지도부에 입성해 다른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결론지었다."

▶자신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제일 껄끄러워 하는 게 나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와도 입당 동기다. 적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니 공격도 잘 할 수 있다. 지금 국민의힘은 싸우지 않는 영남 의원들 중심이다. 민주당도 내가 나오면 어려워질 것이다. 누구 보다 치열하게 싸울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국민의힘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시스템과 인물의 문제로 나눌 수 있다. 시스템 측면에서는 누가 당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당헌당규를 손쉽게 바꿔버리는 등의 문제가 있다. 인물 측면에선 누구도 당을 위해서 희생하려 하지 않고, 나만 살면 된다고 본다. 글로벌 기업 수준으로, 누구도 흔들 수 없는 불가역적 공천 시스템이 필요한 게 아닌가 싶다. 자신이 관리하고 있는 당협에서 당선자가 얼마가 나왔는지 등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공천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



▶국민의힘 쇄신을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작업은 무엇인가.

"대선 패배에 대한 백서 작성이다.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고 처방을 내려야하는데, 분석 없이 처방부터 내리니 혁신안이 신뢰를 못 받는다. 실패 원인을 명백하게 분석하고 문제의 경중을 따진 뒤 이를 토대로 시스템을 세팅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런 과정이 없기 때문에 당무감사 결과도, 인적청산 요구도 힘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인적 청산엔 동의하나.

"기본적인 틀엔 동의하나 실현 가능해야 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관저에 찾아간 45명을 청산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나는 안 찾아간 사람이 더 문제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수장이 체포된다는데 멀리서 박수만 치고 있을 순 없는 노릇 아닌가. 내란이라는 사법적 판단도 나오기 전이었다. 인적 청산을 하더라도 백서를 우선 작성한 후 사안의 경중 등을 철저히 가려내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당대회 출마하는 각오 한 마디.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좋았겠다 생각한다. 다만 지금 심사숙고하고 고민해서 당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최고위원 출마라고 판단했다. 국민의힘이 완전히 새롭게 출발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라고 생각한다."

이슬기/정상원/사진=임형택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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