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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효과 사라졌다…韓 자동차, 日·EU와 같은 출발선에

입력 2025-07-31 18:07   수정 2025-08-01 01:58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약진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는 가격 경쟁력이다. 일본이나 독일 차에 뒤지지 않는 성능과 디자인에 더해 ‘착한 가격’이 현대차·기아를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자동차 메이커(2004년 69만 대→2024년 171만 대)로 만들었다는 얘기다. 현대차 아반떼 가격(2만2125달러·약 3051만원)은 폭스바겐 제타(2만2995달러)보다 3.8% 낮고, 쏘나타(2만6900달러·약 3740만원)는 도요타 캠리(2만8400달러)에 비해 5.3% 저렴하다.
◇한·미 FTA 무관세 종료

비밀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있다. ‘25% 관세 폭탄’ 전까지 한국산 자동차는 FTA 덕분에 관세가 0%였다. 반면 미국과 FTA를 맺지 않은 일본산과 유럽산은 2.5% 관세를 물었다. 이 차이가 한국 차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안겨줬다. 하지만 8월 1일부터 한국 일본 유럽 모두 15% 관세를 내면서 한국 차의 가격 경쟁력은 2.5%만큼 떨어지게 됐다. 현대차와 기아가 살아남으려면 실질적으로 경쟁사에 비해 2.5% 더 부과된 관세 부담을 이겨낼 수 있는 근원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세 부담 40% 가까이 줄어
자동차업계는 31일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25% 관세 부과’란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한국이 수출한 완성차 278만 대 중 51.4%인 143만 대가 미국행 선박에 실린 만큼 대미 관세율이 얼마로 확정되느냐는 한국 자동차업계의 미래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였다.

시장에선 미국의 수입차 품목 관세가 15%로 낮아지면서 올해 현대차와 기아의 관세 부담이 3조원 넘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관세율 하락으로 현대차·기아의 관세 부담액이 9조3430억원에서 5조6060억원으로 39.9%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각적 방안을 추진하는 동시에 품질 및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기술 혁신 등을 통해 내실을 다질 것”이라고 했다.

국내 생산 물량의 85%를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GM도 한숨을 돌렸다. 지난해 전체 자동차 부품 수출의 36.5%(82억2200만달러)를 미국에 수출한 부품업계도 관세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日·EU 사이 샌드위치 우려”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국내 자동차업계가 직면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한국은 일본에 비해 미국 현지 생산 비율이 낮고, 유럽에 비하면 가격에 민감한 중소형차 판매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관세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미국에 판매한 171만 대 중 100만 대는 한국에서 제조해 수출한 물량이다. 미국 앨라배마와 조지아 등 현지 공장 생산 비중은 42%(71만 대)에 그쳤다. 한국GM도 지난해 생산량(49만 대)의 84.8%가 미국행 선박에 실렸다.

반면 도요타는 전체 판매량 233만 대 중 127만 대(55%)를 미국에서 만들었고, 혼다는 72%를 미국 공장에서 생산했다. ‘무관세 차량’이 많은 일본차의 미국 내 가격 경쟁력이 한국보다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유럽은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고급차가 주력이란 점에서 관세 비용을 차값에 반영하는 게 한국보다 쉬운 구조다. BMW(사우스캐롤라이나)와 벤츠(앨라배마)는 미국에서 인기가 많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만큼 관세 타격도 거의 없다. 반면 현대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GV70을 뺀 나머지 차량을 울산공장에서 제조해 수출한다.

김보형/양길성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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