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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우만 참고한 줄 알았는데"…'케이팝 데몬 헌터스' 만들 때 참고한 이것 [원종환의 '애니'웨이]

입력 2025-08-02 08:00   수정 2025-08-02 08:30



"'케이팝 데몬 헌터스' 보이그룹 사자헌터스의 진우는 차은우만 참고하진 않았습니다."

지난달 28일 만난 민홍 애니메이터는 "특히 무대에서 표정 연기를 살리기 위해 아이돌그룹 엑소 멤버의 카이를 많이 참고했다"며 "여러 배우의 사진을 늘여놓고 여러 모습을 반영하고자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1년간 케이팝 데몬 헌터스 애니메이션팀에서 일한 민홍 애니메이터(오른쪽)는 작품 속 아이돌그룹 사자보이스가 소다 팝 노래에 맞춰 춤추는 장면을 연출했다.

민 애니메이터는 "메기 강 감독을 비롯한 해외파들이 한국을 답사해 세세한 부분이 틀리지 않고 잘 나오도록 노력했다”며 “매주 한 편씩 한국 드라마를 보며 여주인공 옷차림과 특징을 주인공 걸그룹 헌트릭스에 최대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가령 한국 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에 나오는 주인공 삼인방의 케미가 헌트릭스의 모습과 유사한 게 한 예다. 민 애니메이터는 "주인공 3인방이 후드티 모자를 동여매고 한약방에 가는 등의 장면에서 드라마의 여러 요소를 참고했다"고 덧붙였다.

민 애니메이터는 “몬스터엑스와 샤이니 등 국내 아이돌그룹 안무를 참고하기 위해 춤 영상을 찍어 보며 자연스러운 동작을 만들려고 했다”며 "애니메이션팀이 만들어 낸 소다팝 안무를 되레 연예인들이 따라 추는 모습을 보며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위현송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는 두달간 프리랜서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디자인팀에 합류해 우두머리 악마인 귀마의 초기 디자인을 맡았다.

위 교수는 "이전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악마를 그려 달라는 강 감독의 요청에 염라대왕 이미지를 고안했다"며 "토속적인 느낌의 귀마를 묘사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머털도사와 108 요괴’를 참조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제안한 디자인이 최종 귀마의 모습에 많이 반영되진 않았어도 많은 영감을 줬다"며 "양질의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부연했다.



두 사람이 협업 제안을 받은 2022년에도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업계에서 독특한 소재로 주목받았다. 민 애니메이터는 “가제이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끝까지 정식 제목으로 남아 놀랐다”며 “주인공 남녀가 어깨를 부딪힐 때 슬로우 모션으로 흐르는 '한국식 클리셰'를 애니메이션으로 풀어 낸 게 흥행 요인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위 교수는 "익숙한 뮤지컬 형식의 애니메이션에 K팝을 자연스레 녹여낸 게 흥행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애니메이션을 연출할 때도 서양과 다른 한국인의 모습을 최대한 고안했다. 민 애니메이터는 "눈썹을 굴곡진 형태로 만들지 않거나 입모양이 너무 둥글둥글하지 않도록 한 게 사례"라고 말했다.

작품 속 K팝과 한국 문화가 현실에 맞게 표현되도록 공을 들였다. 지하철 내부를 묘사할 때 미국에 없는 임신부 전용석을 넣고 국밥집 식탁에서 젓가락을 냅킨 위에 놓는 장면을 그린 게 대표적 예다.



이외에 궁궐에서 무릎 꿇은 신하들의 모습은 한국인 연출자의 손을 거쳐 양반다리 자세로 바뀌기도 했다. 민 애니메이터는 "역사에 안전문이 설치되지 않은 장면이 연출을 고려해 반영하지 못한 게 조금은 아쉽다"고 말했다.

민 애니메이터는 이어 "궁궐에서 무릎 꿇은 신하들의 모습은 한국인 연출자의 손을 거쳐 양반다리 자세로 바뀌기도 했다"며 "표현이 큼지막한 편인 매니저 바비가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캐릭터"라고 전했다.

두 사람 모두 해외 애니메이션을 보며 꿈을 키웠다. 위 교수는 대학 시절 미국 픽사 본사를 견학한 게 애니메이션업계에 발을 들인 계기가 됐다. 14년간 '인사이드 아웃 2' '킹오브킹스' 등의 작품에서 캐릭터 디자이너로 경력을 쌓았다.

15년 경력의 민 애니메이터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과 소니픽처스스튜디오 등에서 일하며 '배드 가이즈' '보스 베이비 2' 등의 제작에 참여했다.



국내 애니메이션업계가 한 단계 발전하는 데 디딤돌이 되는 게 두 사람의 공통된 바람이다. 위 교수는 "애니메이션전공자들이 졸업 후 일하는 환경이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 애니메이터는 "한국 애니메이션만의 매력을 더 많은 사람이 느낄 수 있게 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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