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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저속노화 사회

입력 2025-08-01 17:36   수정 2025-08-02 01:31

중국 최초로 통일 제국을 세운 진시황의 마지막 소원은 영원한 삶이었다. 진시황은 신하 서복에게 노화를 멈추게 하는 불로초를 찾아오라고 명령했다. 서복은 젊은 남녀 3000명을 거느리고 세상을 떠돌았는데, 그중 한 곳이 제주 서귀포다. ‘서복이 서쪽으로 돌아간 곳’이 서귀포의 어원이다.

늙지 않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은 진시황 때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다. 한국에서 요즘 주목받는 소비 키워드는 ‘저속노화’다. 건강한 식단과 운동, 질병 예방 기술 등을 활용해 가급적 천천히, 건강하게 늙는 것을 도와주는 상품이 하루에도 수천 개씩 쏟아진다. 주식시장에서도 저속노화 테마주에 돈이 몰린다. 젊어 보이는 미용 시술에 쓰이는 의료기기와 의약품을 만드는 기업의 주가는 2~3년째 우상향 중이다.

노화 방지와 건강에 진심인 것은 해외도 마찬가지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신기술 전시회 CES 2025의 주제 중 하나가 ‘에이징 테크(aging tech)’였다. 실제보다 짠맛을 느끼게 해 고혈압을 예방하는 전자 숟가락(일본 기린홀딩스), 1분 동안 입에 물고 있으면 침 성분을 분석해 호르몬 수치를 보여주는 모니터링 키트(캐나다 엘리) 등이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미국 경제 잡지 포브스는 올해 세계 에이징 테크 시장 규모를 2조7000억달러(약 3780조원)로 추산하고 있다.

노인 인구가 많은 일본과 유럽에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정책 목표가 저속노화다. 근로자들의 은퇴 시기를 최대한 늦춰 인구 고령화의 부작용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노인들이 건강하게 지내는 기간이 길어지면 사회복지에 드는 예산도 줄일 수 있다. 노인들의 건강관리가 중요한 것은 한국도 마찬가지다. 한국인은 기대 수명이 83.5세지만, 질병 없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건강수명은 72.5세에 불과하다.

저속노화라는 말을 유행시킨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가 서울시 건강총괄관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소식이다. 건강총괄관은 3급(국장급)에 해당하는 자리로 이번에 새로 만들어졌다. 서울시가 저속노화 사회를 앞당길 수 있는 참신한 정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송형석 논설위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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