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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쓰레기집에 두 살배기 사흘간 방치한 20대 엄마

입력 2025-08-03 08:47   수정 2025-08-03 08:48


선풍기만 틀어둔 쓰레기더미 가득한 집에 두 살배기 아기를 혼자 두고 사흘동안 외출한 20대 여성이 체포됐다.

3일 연합뉴스에따르면 경기 북부경찰청은 유기 방임 등의 혐의로 2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지난달 29일 오후 양주시의 한 빌라에 아동방임이 의심된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는 아기가 집안에 혼자 있는 걸 확인하고, 소방 사다리차를 이용해 창문으로 집안에 들어갔다. 집안은 온통 쓰레기더미였다고 한다. 당시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었는데, 집안에는 선풍기만 돌아가고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약 3일동안 아기를 두고 혼자 외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외출 기간 동안 아이의 밥을 챙겨 주거나 기저귀를 갈아주는 등 돌봄 활동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 손이 닿을 만한 곳에 먹을 것을 놓아둔 게 전부였다.

아이는 더러운 환경에 오래 노출된채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해 건강이 악화된 상태였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남편과 헤어진 뒤 홀로 아이를 키워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의 방임 혐의가 위중하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에서 사안의 여러 측면을 고려해 기각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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