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미국의 숙련 조선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십빌딩 마스터스 아카데미(SMA·shipbuilding masters academy)’를 신설하는 방안을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 한국의 은퇴 기능장과 용접 명장 등 전문가들을 미국 현지 기술훈련기관에 파견해 차세대 조선 인력을 양성하는 구조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의 기능장 시스템은 베트남 필리핀 등 해외 조선소에서 효과가 입증됐다”며 “국내 기능장이 현지 인력을 교육해 교관으로 양성한 뒤 이들이 현지 인력 수백 명을 다시 교육하는 식으로 ‘승수 효과’를 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소에서 실습을 병행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3~6개월간 선박 건조 과정을 체험한 후 미국으로 돌아가 이 기술을 현지 조선소에 적용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미국 내 조선공학 전공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설계 인력 양성 계획의 일환으로, 실무 경험이 부족한 젊은 기술 인력에게 경력 개발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조선업의 재건과 한국 인력의 해외 진출이라는 두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윈윈’ 전략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미국과 관세협상을 타결하면서 인재 교류와 인프라 확충을 위한 대규모 조선협력펀드 조성에 합의했다.
정부는 미국 조선소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기술 컨설팅도 준비 중이다. 생산성 진단 등 다양한 기술 자문을 제공하고, 이를 한·미 조선협력펀드와 연계해 사업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은/김대훈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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