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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M 실제 모델' 영국 MI5 최초 여성 국장 별세

입력 2025-08-05 08:04   수정 2025-08-05 08:05



영국 국내 부문 정보기관인 보안국(MI5)의 첫 여성 국장 스텔라 리밍턴이 별세했다. 향년 90세.

4일(현지시간) BBC 방송과 로이터 통신은 1992년부터 1996년까지 MI5를 이끈 리밍턴이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유족은 성명을 통해 "그는 사랑하는 가족과 반려견들에 둘러싸여 세상을 떠났다"며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자신이 사랑했던 삶을 굳건히 지켰다"고 전했다.

리밍턴은 1969년 MI5에 입사한 뒤 국가 전복 음모 대응 및 대테러 역할을 주로 맡았다. 1991년 부국장을 지냈으며, 다음 해인 1992년 국장이 돼 1996년까지 역임했다. 그가 국장을 지내는 동안 MI5는 아일랜드 공화주의 무장세력과 싸움에서 더 큰 역할을 맡았다.

더불어 재임 기간 MI5 업무의 투명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1994년 한 공개 강연에서 그는 "우리는 물론 효율성을 위해 정보의 기밀을 유지할 의무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비밀 조직이 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기사 서훈을 받아 '경'(Sir)의 여성형에 해당하는 '데임'(Dame) 칭호를 받았다.

은퇴 이후에는 작가로 활동하며 정보기관에서의 삶을 다룬 회고록 '오픈 시크릿'(Open Secret)과 스릴러 소설 여러 편을 남겼다.

리밍턴은 영화 '007' 시리즈에서 배우 주디 덴치가 연기한 MI6 국장 'M'의 실제 모델로도 알려졌다. MI6에서는 역대 여성 국장이 없었지만, 최근 블레이즈 메트러웰리가 내정돼 올해 가을 취임을 예고했다.

MI5의 현 국장인 켄 맥컬럼은 리밍턴에게 경의를 표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고인은 오랜 장벽을 깨고 리더십에서 다양성의 중요성을 보여줬다"며 "그의 리더십 덕분에 MI5가 나라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하는 일에 대한 개방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었다. 그 유산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고 했다.

MI5는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고인은 반(反)전복, 반간첩, 반테러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며 "MI5는 스텔라 여사의 리더십 하에 광범위한 변화를 겪었다"고 했다.

MI6의 국장인 리처드 무어 또한 "그는 진정한 개척자"라며 리밍턴을 추모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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