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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촬영일 46% 줄었다…옛 영광 사라진 할리우드

입력 2025-08-05 17:59   수정 2025-08-11 16:44

“올초부터 촬영에 들어간 영화가 하나도 없어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살면서 대역배우로 활동하던 게오르기 일리치(47)는 웨스트할리우드에서 우버를 운전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24년 전 배우의 꿈을 꾸며 헝가리에서 미국으로 왔다는 그는 4일(현지시간) “영화산업이 완전히 죽었다. 이렇게 일을 찾기 힘든 상황은 살면서 처음”이라고 말했다.

초창기 할리우드의 모습을 다룬 영화 ‘바빌론’(2022년)에서 가상의 유명 배우 잭 콘래드(브래드 피트 분)는 할리우드를 “세상에서 가장 마법 같은 곳”이라고 묘사한다. 하지만 지금 이곳엔 쇠락의 분위기만 가득하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산으로 사상 최대 위기를 맞았다.

비영리단체 필름L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LA에서 제작하는 영화·TV 총촬영 일수는 5295일로 전년 동기 대비 22.3% 감소했다. 2022년 대비로는 46.1%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포함해도 역대 최소 수준이다.

미국 대표 영화 제작사 파라마운트픽처스를 포함한 파라마운트글로벌이 스카이댄스미디어에 80억달러(약 11조원)에 팔린 사례는 미국 영화산업이 처한 상황을 보여준다. 영화 오프닝 장면에 등장하는 스위스 마터호른산으로 유명한 파라마운트픽처스는 한때 시가총액이 1020억달러(약 141조원)에 달한 미디어 제국이다. 110년 역사의 비주얼이펙트(VFX) 전문기업 테크니컬러는 2월 파산을 신청했다.

시장조사업체 더넘버스에 따르면 미국 영화의 시장 점유율(박스오피스 매출 기준)은 2010년 90%가 넘었지만 지난해 69.85%로 낮아졌다. 넷플릭스,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디즈니플러스(+) 등 OTT를 중심으로 아시아와 유럽 등 각지에서 제작되는 콘텐츠가 세계로 유통되면서다.

미국 배우·작가가 벌인 대규모 파업의 영향도 할리우드를 강타했다. 2023년 3개월 이상 파업을 벌인 영화배우-텔레비전·라디오방송인조합(SAG-AFTRA)은 그해 최저임금을 7% 올렸고, 작년엔 4%를 추가 인상했다. 임금 인상분은 할리우드 제작사에 비용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는 “(캘리포니아주의) 영화산업이 생명 유지 장치에 의존하고 있다”고 했다.

로스앤젤레스=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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