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그룹 앳하트 론칭을 앞두고 있는 신생 기획사 타이탄 콘텐츠가 K팝 업계에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라이즈오토그래프컬렉션에서 타이탄 콘텐츠 파운더스 밋업이 진행됐다. 오는 13일 걸그룹 앳하트를 론칭하며 K팝 기획사로서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게 될 타이탄 콘텐츠가 회사의 방향성에 대해 직접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타이탄 콘텐츠는 SM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역임한 한세민 의장(COB), SM엔터테인먼트 캐스팅 디렉터 출신 강정아 최고 경영자(CEO), K팝 안무가 리아킴 최고 퍼포먼스 책임자(CPO), 데이즈드 코리아 발행인이자 비주얼 디렉터 출신 이겸 최고 비주얼 책임자 (CVO)가 공동 창립한 회사다.
본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있다. 한세민 의장은 회사 설립 계기에 대해 "엔터 산업 본거지인 미국의 메이저 엔터 회사들, 메이저 플레이어들과 경쟁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면 어떨까 싶었다. K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K팝 산업의 역사는 해외 진출의 역사랑 궤적을 같이 하고 있다. SM, YG, JYP, 하이브 등 유명한 K팝 회사들이 먼저 일본에 진출하고 법인을 설립하고, 중화권·미국까지 진출하며 K팝의 글로벌화를 이끌어나갔다"면서 "K팝이 이미 엔터 산업의 본거지인 미국에서 주류로 인정받고 있고, 수많은 K팝 아티스트들이 스타디움 공연도 하는 등 시장이 급변한 상황"임을 강조했다.
한 의장은 2022년 말에 LA에 갔다가 에이티즈의 현지 인기를 보고 성공을 확신했다고 했다. 한 의장은 "에이티즈를 잘 몰랐는데, 미국에서 스트레이 키즈 급으로 인기가 많더라. '미국 시장이 K팝을 주류 문화로서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K팝이 메인 스트림 장르의 하나가 됐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직접 강정아 CEO, 리아킴 CPO, 이겸 CVO 등에게 연락해 동행을 제안했다. 한 의장은 강 CEO에 대해 "SM 입사 동기이기도 하고, 아티스트의 캐스팅 프로듀싱 기획 매니지먼트에 이르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EXO, 소녀시대, 샤이니 등 K팝 아티스트들을 직접 발굴하고 육성한 장본인"이라고 설명했다.
리아킴 CPO와 이겸 CVO에 대해서는 "K팝에서 중요한 게 퍼포먼스이지 않나. K팝을 대표하는 안무가 리아킴을 떠올리게 됐다. 비주얼적인 측면에서도 최고의 총괄을 모시자고 생각해 이겸 대표에게 제안했다. 삼고초려 끝에 모셔서 네 명의 파운더가 미국 현지에 회사를 설립했다"고 부연했다.
리아킴 CPO는 "한 의장님이 정말 멋있게 보였다. 블랙핑크, BTS를 뛰어넘는 그룹을 만들고 싶다고 하더라. 당연히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하는 눈빛에 신뢰가 갔다. SM에서 트레이닝하면서 강 대표님과도 인연이 있었다. 같이 하면 재밌는 프로젝트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도 디렉팅에 관심이 많았고, 제가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분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강정아 CEO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한 의장과 오랜 시간 호흡했던 때를 떠올리며 "맨땅에 헤딩했던 기억이 있다. 소녀시대, 동방신기 등을 가족처럼 겪고, 이후 이직해 더보이즈라는 팀을 하게 됐는데 멤버들은 너무 훌륭하지만, 해외 네트워크라는 부분이 다소 미흡했던 것 같았다. 한 의장의 해외 네트워크, 발굴, 노하우 등에 제가 가진 능력치를 더하면 새로운 엔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합류를 결정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타이탄 콘텐츠는 시리즈 A 라운드 투자까지 유치한 상태다. 한 의장을 필두로 한 해외 인프라에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음 주 앳하트 론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도약에 나선다.
현장에서 2028년까지의 계획도 밝혔다. 한 의장은 "2028년까지 전 세계 글로벌 K팝 시장에서 최고가 될 수 있는 2팀의 여자 그룹, 2팀의 남자 그룹, 그리고 1팀의 글로벌한 버추얼 아이돌, 1팀의 여자 솔로, 남자 솔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글로벌 K팝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이끌어나갈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 계획과 관련해서는 "미국 회사이니 당연히 상장하게 된다면 미국 시장에서 상장한다. 처음부터 생각하고 있었다"면서도 "다만 타이탄 콘텐츠는 엔터와 음악, 아티스트 위주로 성장하는 회사가 되는 게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본질은 'K'에 있다. 본사가 미국에 있어도 'K'라는 본질을 더 발전시키고 승화시켜서 글로벌 시장에 맞게 만드는 게 목표다. 앳하트 멤버들은 한국에서 데뷔하고, 여느 K팝 가수들이 하듯 음악방송 등에도 출연한다"고 부연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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