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손흥민이 우산 매너 논란에 휘말렸다. 여성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우산을 들지 않은 모습이, 같은 상황에서 우산을 직접 씌워준 벤 데이비스와 비교되면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불쾌한 기색을 내비친 것이다. 하지만 이 장면에는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해하면 한국 여자로서 현타 온다는 사진'이라는 제목으로 손흥민과 벤 데이비스의 인터뷰 장면을 캡처한 두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이는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경기 직후 인터뷰 당시 모습이다.
공개된 사진에서 손흥민은 마이크를 들고 뒷짐을 진 채 인터뷰에 응하고 있고, 여성 리포터가 손흥민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있다. 반면 같은 팀 벤 데이비스는 직접 우산을 들고 여성 리포터에게 씌워주고 있다. 게시자는 별다른 설명 없이 두 장의 사진만 올렸지만, 벤 데이비스의 매너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였다.
특히 해당 게시물은 여성 이용자가 많은 커뮤니티에서 큰 주목을 받았고, 하루 만에 조회 수 12만 건, 댓글 1800개 이상을 기록했다. 이들은 "외국인은 기본 매너가 다르다", "손흥민이 매너 없는 선수는 아닌데 어릴 때부터 배운 습관이 중요하긴 하다", "남자라면 옆 사람이 큰 우산을 씌워줄 때 불편하지 않나"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캡처만으로 매너를 재단하는 건 무리다", "또 성별 갈라치기냐"는 반박도 나왔다.
논란이 확산하자 한 누리꾼은 당시 손흥민의 뒷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손흥민은 뒷짐을 지고 있던 손에 이어폰과 연결된 송출기를 들고 있었다. 손흥민은 장비 때문에 우산을 들 수 없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반면 벤 데이비스는 해당 장비를 바지에 꽂고 있어 한 손이 자유로웠고, 이에 우산을 직접 들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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