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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국민의짐' 더 이상 안 돼…재창당 수준의 혁신할 것" [한경 인터뷰]

입력 2025-08-06 15:43   수정 2025-08-06 16:09




"인적 청산을 포함한 강도 높은 혁신으로 당을 재창당하는 수준의 변화를 만들겠습니다."

8.22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한 조경태 후보(사진)는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은 현재 당원들조차 '국민의짐'이라고 할 정도로 신뢰를 거의 상실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부산 지역의 6선 의원인 그는 "국회 최다선 의원으로서 당을 살려내야겠다는 사명감으로 출마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이 당을 탄압하기 전에 안에서부터의 혁신을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계엄·탄핵 및 대선 패배 과정에서의 잘잘못을 객관적으로 따져 인적쇄신을 이뤄내야 한다는 게 조 후보의 생각이다. 그는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를 저지하기 위해 관저 앞에 간 45명의 의원들에 대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45명을 모두 내보내자는 것이 아니고, 민심을 반영하는 인적쇄신위원회를 만들어 잘잘못을 따져보고 그에 따른 조치를 할 것"이라며 "만약 일부 탈당이 이뤄지더라도, 대상 의원들이 민주당에 동조할 인물들은 아니기 때문에 개헌 저지선(범여권 200석)이 뚫리는 일은 없으리라 본다"고 했다.

조 후보는 또 "극우 세력과 선을 긋고 중도층과 온건 보수층의 마음을 다시 사는 것만이 당의 지지율을 회복할 유일한 방법"이라며 "중도층 지지가 높은 제가 당 대표가 돼 당을 혁신한다면 반드시 내년 지방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달걀을 스스로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되지만, 남이 깨면 생명을 잃는다"며 "더불어민주당의 탄압에 의한 강제적인 변화가 아닌 자체적인 쇄신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조 의원과의 1문 1답.

▶당 대표에 출마한 계기는.
"당 지지율이 10%대를 찍을 정도로 많이 떨어져 있다. 국민들 입에서 국민의힘을 해체하라는 말이 나오고, 당원들조차도 '국민의 짐'이라고 할 정도로 국민의 신뢰를 당이 잃었다. 국회 최다선 의원으로서 당을 살려내야겠다는 사명감으로 출마했다."

▶국민의힘의 최대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보나.
"후안무치한 것이다. 잘못한 부분에 대해 사과, 반성을 하지 않고 책임도 지지 않는다. 자아성찰을 해야 발전이 있다. 그런 움직임도 없이 뭘 더 사과하자고 하냐고 하는 걸 보면, 당이 윤 전 대통령 파면 전과 달라진 게 없다. 국민도 실망이 클 것이다."



▶계엄은 잘못했지만 언제까지 사과만 해야 하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잘못을 했으면 사과만 할 게 아니라 책임을 져야 한다. 반드시 그에 대한 처벌이 동반돼야 한다. 지금 국민의힘의 사과는 진정성이 묻어나지 않는 가짜 사과다. 국민들이 그걸 믿나. 응당 책임을 져야 하는데 단 한 사람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당초 윤 전 대통령의 체포를 저지하려 한 45명+α에 대한 인적 쇄신을 주장하셨는데, 과한 처벌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전부 다 출당시키겠다는 게 아니다. 100% 국민의 참여하는 인적쇄신위원회를 구성해 잘잘못을 분명히 따질 것이다. 행위의 경중에 따라 상중하로 나누고, 책임이 상에 해당하는 사람만 중징계할 것이다. 책임이 크지 않은 사람은 주의 경고나 사과 등에서 머물 수도 있다. 당초 위헌 불법적인 비상 계엄을 한 대통령을 체포하러 간 것인데 의원들이 무슨 근거로 막나. 체포를 방해한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게 상식적이다. 일반 당원이 해선 안되고 국민에게 인적 쇄신의 칼을 쥐어줘야 뒷말이 나오지 않는다. 완전한 혁신을 해야 용서 받을 수 있다고 본다."

▶당의 의사결정을 소위 '언더 찐윤' 혹은 '구 주류'로 불리는 세력이 주도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오래된 일이다. 그 분들은 인적쇄신 대상인 45명에 들어가기 때문에, 혁신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정리가 될 것이다."

▶당 대표가 되면 가장 먼저 할 일은
"구태정치의 틀을 깨는 일이다. 거의 재창당 수준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다. 어정쩡한 혁신으로는 민주당에 빌미만 준다. 민주당이 우리 당을 협박하고 억압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개혁해서 반듯한 당을 만들자는 것이다. 달걀이 스스로 깨어나면 병아리가 되고 생명체가 탄생하지만, 인위적으로 밖에서 깨면 죽는다. 똑같은 이치로 우리 스스로가 혁신하면 살고, 심판 받으면 죽은 정당이 된다."

▶본인이 친한(한동훈)계를 대표해서 출마했다고 생각하나.
"나는 6선을 하면서 계파를 가져본 적이 없다. 한동훈 전 대표와는 현재 정치적 방향성이 일치하기 때문에 같이 가는 것이다. 내 목소리를 특정 계파의 목소리로만 치부해서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당심에서는 김문수·장동혁 후보에 밀리고 있는데.
"우선 지지율 10%에 머물러 있는 당이 당심 비율을 높여 여론조사를 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본다. 윤희숙 위원장이 주장한 100% 국민경선을 했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다. 다만 이미 정해진 룰이고, 민심을 이기는 당심은 없다고 본다. 내년 지방선거를 이겨야 하는데 현재 지지율로 이길 수 있겠나. 나는 중도층 지지가 압도적으로 높다. 당원들도 외연 확장이 가능한 후보가 누구인지 생각하고 전략적으로 최종 판단할 것으로 본다."

▶일부 의원들은 '내부 총질'을 멈춰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내부 총질은 윤 전 대통령이 한 것이다.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건 당내 혁신파가 아니라 윤 전 대통령 아니었나. 이런 대통령을 옹호하는 사람이 국회의원의 자격이 있나. 국회의원은 대통령을 지키는 자리가 아니라 국민을 지키는 자리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 등과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언급할 가치가 없는 사람이다."



▶정청래 대표가 민주당을 이끌게 됐다. 더 강해진 민주당을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우선 한 정당의 대표가 됐으면 언어부터 순화해야 한다. 그동안 거친 표현을 썼더라도 앞으로는 대표로서 행동해주면 좋겠다. 제가 당 대표가 된다면 '내란당' 누명을 벗을 수 있고, 인적쇄신을 통해 쇄신할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공격할 빌미도 없어진다. 그러면 카운터파트로서 제대로 정치할 수 있다."

▶국민의힘을 겨냥한 특검이 이뤄지고 있는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질질 끌어선 안되고 빨리 끝내 정국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본다. 혐의가 있을 경우 억지로 방어해선 안되고, 당이 방해하는 듯한 인상을 줘서는 안된다. 다만 민주당이 특검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런 점은 반드시 막아낼 것이다."

▶소수야당으로서 민주당의 일방적 법안 처리 등을 어떻게 막을 수 있나.
"소수 야당은 이 위치에서 협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그러려면 지지율부터 높여야 한다. 10%대 지지율에 머물러서는 대여 협상력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 아무리 맞는 소리를 해도 국민들이 귀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지지율부터 끌어올리는 작업이 필요하다."

▶개헌저지선이 뚫리면 민주당을 더 막아내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만약 45명 중 일부가 출당된다고 가정해 보자. 이 의원들도 민주당에 절대 협조적이지 않은 사람들이다. 몇명 나간다고 해서 개헌저지선이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 의석수가 몇개 더 많은데 지지율이 10%대인 정당, 의석수는 더 적지만 지지율이 40%대인 정당 중 어떤 길을 택해야 하는 지는 자명하다."

▶국민의힘이 대안적 기능을 하는 정책정당이 되기 위한 복안이 있나.
"학술적인 이론과 실전은 다르다. 내가 6선이 되기까지는 나는 철저히 현장정치에 중심을 뒀다. 정책정당이라는 건 결국 민생 정당이다. 현실에 맞는 정책을 하기 위해 정책위원회를 강화하고, 보다 현장 중심으로 꾸려가야 한다고 본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하는 것에서부터 제대로 된 민생 정책이 나온다."

▶쇄신 후보간 단일화를 주장하셨는데, 안철수 후보는 회의적인 반응이다.
"쇄신 후보간 단일화를 하면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시너지도 난다. 결선 투표 없이 혁신파 후보가 한 목소리로 승리하는 그림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 절박한 마음에서 말씀드리는 것이다. 국민 경선 100% 룰이 꼭 아니더라도, 상대가 원하는 룰에 내가 따르겠다. 언제든지 단일화를 위한 원하는 룰을 제시해 주면 그에 응할 생각이다."

▶본인이 꼭 당 대표가 돼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극우가 득실거리는 통합은 통합이 아니다. 온건 보수와 중도층이 당으로 오게 해 당의 파이를 넓히는 게 진정한 통합이다. 당을 혁신하고 중도층으로의 외연을 가장 잘 확대할 수 있는 후보는 나다. 반드시 혁신을 이뤄내겠다."

글=정소람/이슬기/정상원/사진=임형택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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