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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AI수석, 美 백악관과 만나 'AI 협력' 전방위 논의

입력 2025-08-06 16:04   수정 2025-08-06 16:19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이 지난 4일 마이클 크라치오스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실장과 만나 인공지능(AI), 과학기술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6일 밝혔다. 양국 AI 수장의 만남이 한·미 AI 동맹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지 경제계 관심이 쏠린다.

이번 만남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디지털·AI 장관회의를 계기로 이뤄졌다. 한국에선 하 수석과 함께 김우창 국가AI정책비서관, 송기호 경제안보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하 수석은 “한국 정부는 미국이 최근 발표한 ‘AI 액션플랜’과 관련해 ‘풀스택 AI’ 수출의 의미에 대해 확인했다”며 “제조AI, 오픈소스, 과학AI, AI데이터센터 및 에너지 분야에서 한국과 미국 간의 긴밀한 협력에 대해 긍정적인 논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최근 AI 규제 혁신, AI 인프라 확충, AI 통한 외교·안보 등 세 가지를 중심 축으로 한 AI 국가 전략인 ‘AI 액션플랜’을 발표했다. 미국의 아성을 위협하는 중국의 ‘AI 굴기’에 맞서 국가가 나서서 AI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자체 개발한 ‘풀스택 AI’를 동맹국에 수출해 AI 시장에서 ‘미국 판’을 깔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풀스택 AI는 AI 반도체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포함해 서비스까지 생태계를 모두 갖춘 패키지를 의미한다.

크라치오스 실장은 하 수석을 만난 뒤 자신의 SNS에 “한국이 AI 혁신과 도입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미국의 AI 수출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협력을 기대한다”고 했다. 대통령실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은 국가대표 AI인 ‘소버린 AI’ 구축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AI 수출 확대는 위기이자 기회로 인식된다. 미국의 풀스택 AI를 그대로 수입할 경우 미국 의존도가 심화해 AI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진다. 정부와 국내 기업의 산업 데이터도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미국의 최신 AI 기술을 국내에 적재적소에 접목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거나, 버티컬 AI 모델 등을 공동 개발한다면 우리만의 AI 생태계를 갖추는 데 가속 페달을 밟을 수 있다. 또 미국과 AI 동맹을 견고히 맺으면, 글로벌 표준을 설정할 때 한국의 목소리를 반영시킬 수 있다. 아울러, 미국의 AI 인재나 기업과 협업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져, 품귀 현상을 겪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먼저 확보하는 데도 유리해질 수도 있다. AI를 외교 수단으로 삼는 미국과의 관계도 더 공고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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