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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위해 100억 또 태웁니다"…이 회사 정체가 뭐지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입력 2025-08-17 07:00   수정 2025-08-17 08:25

임플란트 강자 디오 부산 본사를 가다
김종원 대표 ‘올 뉴 디오’ 선언

“국가별 맞춤 전략으로 해외 영업 강화
중국 60억 투입해 첨단 설비 도입
올 자사주 100억 매입 후 내년 소각
공격 영업으로 2027년 3000억 매출”

대신증권, 올 영업이익 188억 전망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다. 가짜뉴스 홍수 속 정보의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주식 투자 경력 19년의 ‘전투개미’가 직접 상장사를 찾아간다. 회사의 사업 현황을 살피고 경영진을 만나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 <편집자주>

“국가별 디지털 임플란트 솔루션 맞춤 영업 전략과 중국 첨단 제조 설비에 약 60억원을 투입해 올해 사상 최대 매출에 도전하겠습니다.”

김종원 디오 대표(1970년생)는 지난 14일 기자와 만나 올해 사업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디오는 2014년 국내 최초로 디지털 임플란트 솔루션을 선보인 후 중국 미국 멕시코 등 70여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는 임플란트 회사로 국내 5위권 업체다. 치과용 임플란트 제조 전문기업으로 임플란트, 디지털 임플란트 시스템, 치과용 장비 및 스텐드 등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본사는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센텀서로 66에 위치했다. 경쟁사로는 오스템임플란트, 덴티움, 메가젠임플란트 등이 있다.

기업 역사를 보면 1988년 동서기계라는 포장 장비회사로 출발했다. 200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고 2008년 사명을 바꾸고 임플란트 사업에 진출했다. 2011년 1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고, 작년 11월 디지털 임플란트 솔루션 ‘디오나비’ 100만홀 식립에 성공했다. 작년 4월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이하 에이치PE)가 전략적투자자로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제2 도약을 위한 길에 서있다. 회사가 2008년 사업 노선을 튼 이유는 당시 창업주(김진철·김진백)의 지인이 치과 의사였는데 유망 사업 아이템이 임플란트라는 이야기를 듣고 결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오는 현재 13개 해외 판매 법인(중국 인도 포르투갈 튀르키예 호주 러시아 멕시코 등)을 갖고 있다.

기존 임플란트 수술 방식은 환자가 치과에 가서 엑스레이나 CT를 찍으면 치과의사가 구강 상태를 파악하고 지식과 경험으로 임플란트를 어떤 사이즈와 어떻게 식립을 할지 판단했다. 하지만 디오나비는 구강 3D 스캔으로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고 엑스레이와 CT를 토대로 뼈의 두께와 깊이 등을 파악한 후 보다 정밀하게 진행을 해 환자 상태를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잇몸 절개 부위를 최소화해 환자의 회복 속도를 빠르게 한다는 게 디오의 설명이다.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사이즈와 정확한 위치를 정해주고 일종의 수술 가이드가 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장비 렌털료, 건당 이용료, 임플란트 판매 등의 수익금을 얻는다고 한다.

김 대표는 “현재 글로벌 치과 임플란트 시장은 약 9조원대로 추정되는데 디지털 임플란트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며 “디오나비를 필두로 해외 영업력을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젊은 치과 의사들이 늘어남과 동시에 여성 의료 인력들의 약진이 배경이다”고 덧붙였다.
“中 임플란트 제조 장비에 60억 투입 … 내년 2분기 양산 체제로”
특히 “해외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중국에 약 60억원 첨단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며 중국 사업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기존 공장이 있었는데 임플란트 제조 장비를 10대 정도 먼저 투입해 내년 2분기 양산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치과·구강 관련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몇몇 회사들과 협력 논의 중이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올해 국내외 치과 전시회 참가, 수도권 첨단 물류센터 설치 등 공격 영업으로 사상 최대 매출이 기대된다”고 했다. 작년 새 주인을 만나면서 대규모 손실을 한꺼번에 반영하는 ‘빅 배스’를 단행했고 TV 광고 등 마케팅 강화로 실적 개선에 자신감이 붙은 것이다.
2027년 매출 3000억·영업이익률 15% 이상 목표
그는 “올해 1분기 매출 358억원, 영업이익 15억원에서 2분기 매출 400억원, 영업이익 30억원으로 순차적으로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며 “3~4분기 체질 개선 등으로 인한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2027년 매출 3000억원 영업이익 450억원 달성을 목표로 새 아이템 개발 및 현지 제조시설 구축, 국가별 맞춤 판매 전략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매출 1850억원, 영업이익 188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특히 1분기엔 해외 법인 매출이 38% 증가(중동 제외)했다. 수금액은 415억원이었고 영업 활동으로 인해 현금 흐름이 증가했다. 밀링 머신 등 연구 장비에 대한 투자도 진행했고 의약품 출시와 온라인 쇼핑몰 사업 개시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게 인상적이다.

국가별 판매 전략은 이러하다. 중국의 경우 직영 사무소도 있지만 대리상 영업 네트워크를 확대해 매출을 끌어올리고 미국과 멕시코는 직영 사무소를 늘린다. 러시아는 딜러 영업으로 13개 해외 법인별 성장 전략이 다르다.

또 “임플란트 사업은 치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세미나가 활발해야 한다”며 “작년 글로벌 교육 횟수 672회(참가 인원 1만8000명)에서 올해 1000회로 약 50% 높일 계획이다”고 했다. 의료진과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사업 접점을 늘리는 것인데, 반종윤 IR 이사 말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472회(1만4500명)로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다만 실적은 들쑥날쑥이다. 2020년과 2021년 영업이익 300억원을 돌파했지만 2022년 영업손실 44억원, 작년 407억원으로 실적 개선이 절실하다. 이 때문에 주가도 올해 11.54% 오르는데 그쳤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1만7780원인데 2017년 7월 호실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5만5000원보다 67.67% 하락했다.
“100억 자사주 매입 후 소각” … 내년에도 기업가치 제고 높일 듯
이를 지적하자, 김 대표는 “작년 1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후 올해 소각했고, 올해 또 1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는데 내년 소각할 예정이다”고 답했다. 2년 연속 자사주를 200억원 매입해 전량 소각하는 것이다. 오윤석 부사장은 “공격 영업으로 실적이 좋아지면 내년에도 주주들을 위해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단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대주주로 올라선 에이치PE의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모펀드 특성상 실적 정상화로 기업가치를 높여 다른 기업에게 넘길 수도 있다.

투자 긍정 요인으로는 중국 매출이 계속 증가하는 것이다. 타 회사들이 역성장하는 사이 공격 마케팅으로 실적을 개선하고 있는 것이다. 에이치PE 자본이 투입돼 경영 정상화로 제2 도약을 노리는 것도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중국 내수 침체 시 성장세가 꺾을 수도 있다.

2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177억원, 유형자산 1422억원이다. 부채비율 68.61%, 자본유보율 1025.89%로 재무 상태는 양호하다. 부산 8층짜리 본사의 가치만 1000억원 정도라고 한다. 아직 배당을 진행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4월 취임한 김 대표는 임플란트 20년 인생이다. 사회 첫발은 1996년 대구의 작은 무역회사 해외 영업으로 출발했지만 2005년 메가젠임플란트 해외 영업에 몸을 담그며 이 길을 걷고 있다. 2007년 메가젠임플란트 홍콩 법인, 2008년 미국 LA 법인을 설립하며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일반 회사원으로 출발해 상장사 최고경영자까지 오른 그에게 청춘들을 위한 인생 조언을 물었다. 그는 “실패를 하면 포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뭔가를 달성해 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인생이 어렵지 않다”며 “도전 속에서 분명히 배우는 게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자세도 중요하다”고 했다. 또 “못하는 것과 안 하는 건 엄연히 다르다”며 “실패가 무서워 움츠리기보단 무엇이든 도전을 통해서 앞으로 나아가려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개인 투자자들을 위해 “과거 4~5년 실적을 보면 롤러코스터 경향이 강한데,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서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이는 곧 실적으로 나타날 것이다”고 자신했다. 또 “작년 첨단기술기업에 지정돼 5년간 세제혜택 200억~300억원이 예상된다”며 “완전히 새로운 회사, 즉 올 뉴 디오를 기대해 달라”고 부탁했다.

첨단기술기업 지정은 특구에 입주한 기업 가운데 정보통신기술, 생명공학기술, 나노기술 등 기술집약도가 높고 기술혁신 속도가 빠른 기술 분야에서 국내외 특허권을 보유하고 이를 활용해 제품을 생산 및 판매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제도다. 취득세와 재산세 등의 지방세 감면 혜택이 제공된다.

한제윤 KB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고령자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임플란트 관련 건강보험 적용 기준은 만 65세 이상, 1인당 최대 2개인데 이재명 정부의 공약을 살펴보면 만 60세 이상으로 적용 연령을 낮추고 1인당 최대 4개까지 적용 개수를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작년 대규모 빅 배스를 감행하며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진 전면 교체, 영업망 재편 등 기업 장상화 노력으로 축소됐던 투자 활동이 재개되며 실적 정상화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중국 내 영업망 확장으로 실적 개선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이다. 또 “내년 중국에서의 2차 VBP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데, VBP는 중앙에서 대량으로 구매해 각 병원에 공급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중국 시장을 공략 중인 디오에게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디오는 하반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신제품으로 내년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중국 내 생산시설 인허가 절차(GMP)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작년 9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780억원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함에 따라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 후 올해 5월 전량 소각했고,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도 추가 매입 중에 있다”며 향후 주주환원 확대 정책 지속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또 “중국의 경우 올해부터 성장이 본격화되면서 2027년까지 연평균 45% 이상의 매출 증가가 예상되고 인도는 연평균 30% 이상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튀르키예 역시 마찬가지로 연 30% 이상 매출 증가를 점쳤다. 이처럼 “직영 영업 확대와 딜러를 통한 지역 커버리지 확대로 국내 및 해외 매출 성장이 2분기부터 가시화로 분기를 거듭할수록 실적 개선이 가속화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김지은 DB증권 연구원은 “3분기 중 국내 임플란트 신제품 출시로 외형 및 실적 개선 모멘텀이 유효하다”며 “올해는 영업망 재편 직후로 높은 이익 성장이 어렵겠지만 중저가 점유율 확대라는 성장 방향성이 뚜렷해지며 밸류에이션 매력은 확대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목표주가를 2만5000원으로 제시했는데 현 주가 대비 40.61% 상승 여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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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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