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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 시총 8조 눈앞, 아모레 제치고 'K뷰티 원톱'

입력 2025-08-06 17:58   수정 2025-08-07 01:07

국내 화장품업계에서 15년간 시가총액 1위였던 아모레퍼시픽이 에이피알에 추월당했다. 피부미용기기·화장품 제조사 에이피알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지 1년6개월 된 ‘신흥 강자’다. 지난 6월 업계 2위 LG생활건강의 시총을 추월한 지 약 두 달 만에 아모레퍼시픽을 제치며 화장품 대장주로 거듭났다.
◇주가 300% 급등…1년 새 몸값 네 배

에이피알은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1.32% 오른 20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317% 급등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22.7%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은 2.3% 빠졌다.

에이피알의 종가 기준 시총은 7조9322억원으로 아모레퍼시픽(7조5339억원)을 넘어섰다. 매수세가 몰리며 장중 시총이 8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해 2월 27일 상장 당시 공모가 기준 시총은 1조8960억원에 불과했으나 1년 반 만에 몸값이 네 배로 불어났다. 다만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시총(2조3100억원)을 합치면 아모레퍼시픽 시총이 더 크다는 분석도 있다.

실적 성장과 K뷰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에이피알 주가를 밀어 올렸다는 평가다. 이날 호재는 2분기 실적이었다. 에이피알의 2분기 영업이익은 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9%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10.8% 늘어난 3277억원이다.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32.5%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업계는 에이피알의 고성장 비결로 뷰티 디바이스와 기초화장품의 ‘투트랙 전략’을 꼽는다. 에이피알은 뷰티 디바이스 ‘메디큐브 에이지알(AGR)’과 ‘메디큐브’ 화장품 등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외형을 확장하고 있다.

에이지알은 미세 전류로 피부 탄력을 높이고 화장품 흡수를 도와주는 기기다. 기초 제품 중에선 ‘핑크라인’이 세계 시장에서 히트하고 있다. 이는 연어에서 추출한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 성분을 넣은 제품이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은 e커머스와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멀티 채널을 구축하고 있고, 스킨부스터·의료기기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 중인 만큼 중장기적으로 성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화장품주 장기 우상향 가능성”
증권가는 올해 에이피알 실적 전망치를 올려 잡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이피알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보다 97.4% 늘어난 2422억원이다. 3개월 전 전망치(1731억원)보다 39.9% 증가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2분기가 화장품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하반기 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고 말했다.

주요 화장품 기업 주가도 중장기 우상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유통 채널이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비해 올 상반기 미리 재고를 확보했을 수 있다는 점 외엔 연내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실적 하락이 나올 만한 요소가 딱히 없다”며 “수출 데이터를 통해 미국향 물량 우려가 해소된다면 하반기에도 주가가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동안 미국발 관세 여파로 화장품 기업들의 주가 향배가 갈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7일부터 미국으로 수출하는 화장품엔 관세가 기존 10%에서 15%로 5%포인트 상향 조정된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어 직수출 구조를 운영하는 일부 브랜드사는 연결 기준으로 수익성이 오히려 개선될 수 있다”며 “반면 유통 대행사를 통해 간접 수출하는 기업은 관세 인상에 따라 마진 압박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이소이/선한결 기자 clai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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