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게임즈 주가 부진이 장기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적자의 늪에 빠진 상황 속 주가 반전의 열쇠인 신작 출시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다. 증권가에서도 단기간에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을 낮게 점치며 보수적 투자를 권고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전날 0.77% 내린 1만6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 달(6일 기준)간 9.21% 하락해 코스피지수 상승률(2.63%)을 크게 밑돌았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6월 말까지만 해도 신작 '크로노 오디세이'에 대한 기대로 2만3000원대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현재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상태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지난 한 달 동안 카카오게임즈 주식을 각각 22억원과 18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면서 상당수 개인투자자는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네이버페이 '내자산' 서비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카카오게임즈 투자자 1만3467명의 평균 매수가는 4만9682원으로 평균 손실률은 66.29%에 달했다.
증권가에선 주가가 재차 내리막길을 걷는 이유로 실적 부진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카카오게임즈가 이달 6일 공개한 2분기 매출은 11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8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섹션13(로그라이트 슈터)'이 출시됐지만 저조한 성적을 기록해 사실상 신작 효과가 부재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공개된 신작 출시 일정이 줄줄이 밀렸다는 점이다. 내년 4분기로 출시 일정이 밀린 '크로노 오디세이'를 비롯해 '프로젝트Q'와 '프로젝트C' 두 작품도 내년 2분기로 연기됐다. 내년 1분기 예정됐던 '아키에이지 크로니클'도 같은 해 3분기로 밀렸다. 카카오게임즈가 적자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신작 흥행이 필수인 만큼 한동안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온다.
증권사들은 신작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보수적 투자를 당부하면서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유의미한 실적 반등을 기대하긴 힘들어졌다"며 "특히 '크로노 오디세이'의 출시 일정은 내년 4분기까지 연기된 만큼 당분간 신작 기대감도 주가에 반영되긴 어렵다"고 짚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할 만한 신작 라인업이 대기 중이지만 출시가 내년 2분기부터 시작되는 만큼 아직은 투자하기에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라며 "여러 게임사의 기대 신작 출시가 맞물리면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경쟁 강도 역시 치열해질 수 있는 만큼 성과를 확인해가며 매수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