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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의 조성진, 이번엔 마르타 아르헤리치 빈자리 메워

입력 2025-08-07 13:20   수정 2025-08-07 17:22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올해 여름 클래식 축제에서도 거장의 빈자리를 메운다. 조성진은 마르타 아르헤리치 대신 루체른 페스티벌과 조르주 에네스쿠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작년에는 안드라스 쉬프 경 대신 BBC 프롬스 무대를 빛냈다.

축제 주최 측에 따르면,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는 28일로 예정된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 출연을 취소했다. 아르헤리치는 현재 무리한 공연 일정이 겹치면서 급성 탈진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1965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로 ‘피아노 여제’라 불리는 그는 올해로 84세를 맞았다. 고령의 연주자지만, 매해 여름 클래식 축제 기간에는 누구보다 활발한 연주를 펼쳐 왔다.

그는 올해 루체른 페스티벌에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할 예정이었으나, 공연을 3주 앞두고 건강상 이유로 생긴 빈자리를 조성진이 메우게 됐다. 조성진은 원래 프로그램이었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그대로 연주할 예정이다. 다니엘 하딩이 지휘하는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무대다.

조성진은 또 루마니아의 조르주 에네스쿠 페스티벌에서도 아르헤리치 대신 오른다. 그는 오는 31일, 같은 지휘자, 오케스트라와 동일한 프로그램을 연주한다. 두 축제 주최 측은 “짧은 시간 내에 초청을 수락해 준 조성진의 헌신과 관대함에 깊은 감사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에는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 경이 BBC 프롬스 무대 직전 다리가 부러지자, 베를린에서 곧바로 날아가 쉬프 경의 빈자리를 메웠다. 프롬스의 SOS에 조성진은 의리 있게 달려와 줬고, 한밤에 라벨의 곡을 연주해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당시 프롬스 측은 공식 사이트를 통해 “빠르게 결정해 준 조성진에게 감사하다”고 각별히 고마움을 표시했다.

조민선 기자 sw75j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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