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양대주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에 1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했지만 투자 심리엔 큰 영향을 주지 않은 분위기다.
SK하이닉스, 4.5% 급락 후 1.35% 상승 마감
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삼성전자는 2.47% 오른 7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차세대 칩을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에서 위탁생산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날 공개되면서 주가가 올랐다. 애플은 삼성이 생산하게 될 제품과 발주 규모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이날 장 초반 약 4.5% 급락했던 SK하이닉스도 장중 반등해 전일 대비 1.35% 오른 26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장 초반엔 주가가 확 밀렸다. 미국 반도체 관세 우려에 매도량이 몰린 영향에서다. 미국 오스틴에 공장을 가동 중인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는 아직 미국 내 생산 거점이 없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애플의 미국 시설투자 계획 발표 행사에서 "수입 반도체에 약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미국에 반도체 제조 공장을 짓기로 했거나 짓고 있다면 관세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적용 시점 등에 대해선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반도체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품목이자,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품목 중 자동차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통상교섭본부장 "한국은 최혜국 대우 받을 것"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선 한국 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 100%를 적용받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는 분위기다. 한국이 미국이 유럽 등에 적용하기로 앞서 결정한 반도체 관세율(15%)을 그대로 적용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근거에서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은 반도체나 바이오 등 분야에 대해 최혜국 세율을 적용받기로 했다"며 "앞으로 (반도체 품목관세가) 100%가 되든, 200%가 되든 상관없는 일"이라고 했다. 한국이 추가 품목 관세를 적용받더라도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가장 낮은 세율을 적용받을 것이란 얘기다.
여 본부장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반도체가 100% 관세를 적용받는 일은 없다고 이해하면 되는가'란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반도체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인 것도 '100% 관세' 적용을 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근거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 테일러에 제2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 웨스트라파예트에 반도체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는 반도체 품목관세의 목적이 리쇼어링에 있음을 명확하게 밝혔다”며 “이들 기업들은 대부분 우회로를 뚫은 상태”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를 두고도 ‘타코(TACO, 트럼프는 언제나 겁을 먹고 물러선다)’적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를 유도하려 한다"며 "관세 위협은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위해 '당근보다 채찍' 형식을 띠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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