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는 7일 “한·미가 연례적으로 하는 방어적 성격의 훈련인 UFS 연습이 작년과 비슷한 규모로 실시된다”고 발표했다. 이어 “훈련 일정 가운데 시뮬레이션 지휘소연습(CPX)은 예정대로 진행하나 FTX 훈련 40여 건 중 20여 건이 9월로 연기된다”고 밝혔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극심한 폭염에 따라 훈련 여건 보장, 연중 균형적인 연합 방위태세 유지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UFS는 위기관리와 국민 안전 보호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전시 통합 상황 조치 등 국가 총력전 수행 능력을 점검하는 훈련이다. 한국군 훈련 참가 인원은 작년과 동일한 1만8000명가량이며, 미군 역시 작년과 비슷한 규모로 참가한다.
일각에서는 훈련 일부 연기가 ‘북한 눈치 보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최근 담화에서 연합훈련을 ‘침략적 성격의 합동군사연습’이라고 비판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북한과의 평화 분위기 조성을 언급하며 지난달 “한·미 연합훈련 유예를 건의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날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이번 훈련 연기가 통일부 건의에 따른 것으로 보는지에 관한 질문에 “조정된 것”이라며 “한·미 훈련도 한반도 긴장 완화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미 공식 발표문에도 북한이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라이언 M 도널드 주한미군사령부 공보실장은 “북한이란 단어가 빠졌지만 북한이 한반도 안보에 주된 위협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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