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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오웰의 아내'였던 그녀를 복원하다

입력 2025-08-08 18:11   수정 2025-08-08 23:41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는 디스토피아 소설, 정치적 글쓰기의 고전으로 꼽힌다. 그런데 그보다 앞서 ‘세기말, 1984’라는 제목으로 디스토피아 시를 쓴 여성 작가가 있었다. 독재자 스탈린을 비판하는 에세이를 쓰려던 오웰에게 ‘동물이 나오는 우화로 써보라’고 권하고 <동물농장>의 기획부터 편집까지 도맡은 인물이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그는 스페인 내전에 참여했고, 오웰과 동료들을 구출하기도 했다. 그 여성의 이름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저 ‘오웰의 아내’로 불릴 뿐이었다.

<조지 오웰 뒤에서>는 오웰의 첫 번째 아내 아일린 오쇼네시 블레어의 삶을 복원한 책이다. 논픽션 작가 애나 펀더는 2017년 오웰이 생의 마지막 시기에 남긴 글에서 아내에 대해 비이성적 분노와 경멸을 드러낸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펀더는 2005년 발견된 아일린의 편지 여섯 통과 여러 기록을 조사해 아일린이 ‘대작가 조지 오웰’을 창조한 인물이라고 주장한다.

아일린은 오웰의 타자수이자 편집자, 가사도우미 역할을 도맡았다. 많은 대문호의 아내들이 그랬듯이. 자기 글을 쓸 시간은 잃어버렸다. 그럼에도 오웰은 아일린을 아내로서, 동료로서 존중하지 않았다.

책은 오웰이 감췄던 아일린의 문학적 기여를 드러내고 오웰의 인간적 한계까지 짚으면서 오웰 작품을 다층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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