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에서 만든 타이어의 관세 기준 가격은 약 26달러로 미국 판매가(62달러)의 41.9%에 불과하다. 국내 생산 타이어 관세 기준 가격(48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베트남의 부품 관세율(25%)은 한국보다 높지만 관세 기준 가격이 낮기 때문에 베트남 물량을 미국에 많이 수출할수록 관세 부담은 줄어든다. 금호타이어는 이에 따라 베트남 생산 물량의 미국 수출 비중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사실상 베트남 공장을 미국 수출 전담 기지로 정한 것이다.
한국타이어는 미국 생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관세에 대응하기로 했다. 조만간 테네시주 공장이 증설을 마치고 4분기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생산량은 기존 550만 개에서 1200만 개로 늘어난다. 이렇게 되면 미국 판매량 대비 현지 생산 비중은 40%에서 70%로 높아진다. 증설 작업이 끝나면 기존 승용차·경트럭용(PCLT)에 더해 트럭·버스용(TBR) 타이어까지 아우르는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넥센타이어는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격 인상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5~7월 주요 고객사 등에 10% 가격 인상 고지를 마쳤다. 가격 인상에 따른 미국 판매 감소는 유럽 판매를 늘려 상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70% 수준인 체코2공장 가동률을 올해 안에 10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하반기 상황도 밝지 않다. 이달부터 자동차 부품 관세가 25%에서 15%로 떨어졌지만, 두 달 치만 반영된 2분기와 달리 관세 부담이 온전히 실적에 반영돼서다. 미국의 수입차 관세로 완성차 판매가 줄어들면 신차용타이어(OE) 매출이 함께 감소하는 것도 악재다. 미국에 공장이 없는 넥센타이어는 관세 부과 전 쌓아둔 물량이 2개월 치밖에 없는 만큼 4분기부터는 온전히 관세 부담을 떠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는 국내 타이어업계 매출의 30~4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라며 “미국의 관세 부과가 현실화한 만큼 현지 공장 설립·증축을 포함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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