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무역의 규칙은 자살 협정이 될 수 없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 관세정책 이전의 무역체제를 이같이 비판했다.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한 자유무역체제가 세계 각국의 대미 관세를 정당화하지만 미국은 이들 국가의 제품을 낮은 관세로 받아들여 제조 경쟁력이 손상됐다는 논리다. 이를 개혁하기 위해 WTO 중심 자유무역체제에서 벗어나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가 새로운 무역 질서를 구축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출발점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최근 무역협정을 꼽았다. 미국과 EU는 스코틀랜드 턴베리리조트에서 EU에 대한 15% 상호관세 부과에 합의했다. 그리어 대표는 이를 “역사적인 합의”라고 지칭하며 “미국은 새로운 글로벌 무역 질서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무기화도 강조했다. 그리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소비자 시장에 제품을 수출할 수 있는 특권이 강력한 (투자) 유인책임을 유일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관세는 강력한 제재 수단”이라고 밝혔다.
한국에 대해서는 “한국은 15% (상호) 관세와 함께 미국의 자동차 기준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이 3500억달러를 미국 제조업에 투자하기로 했다며 “한국은 비시장 경쟁 앞에서 쇠퇴한 미국 조선산업의 재활성화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다른 나라가 무역협상에서 한 약속을 지키도록 강제하겠다며 미국은 시간을 오래 끄는 WTO 분쟁 해결 절차를 활용하는 대신 “합의 이행을 긴밀히 감시하고 이행하지 않는 경우 필요하면 더 높은 관세율을 신속하게 재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복수 무역체제는 지역 블록화 경향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며 각 블록이 내부 개방을 확대해 상호 피해를 흡수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포함된 다자 협정에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되 CPTPP와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등 실행 가능성이 높은 협정부터 추진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뉴욕=박신영 특파원/하지은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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