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GM의 가장 저렴한 전기차 모델에 일시적으로 얼티엄셀즈 외 다른 공급업체들로부터 배터리를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해 세운 자회사 말고 다른 회사로부터 배터리를 사겠다는 의미다. 외신들은 해당 배터리가 CATL의 리튬·인산철(LFP)이라고 보도했다. GM과 CATL 간 거래 기간은 2년으로, 얼티엄셀즈가 LFP 배터리 생산을 시작하는 2027년과 겹친다.
GM은 전기차 가격을 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선 삼원계배터리보다 가격이 싼 LFP배터리가 필수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전기차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GM은 LFP배터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 상반기 북미 전기차 판매량은 약 9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32% 늘어나며 약 550만 대 팔린 중국이나 26% 증가해 약 200만 대 판매된 유럽에 비해 저조한 수치다. 여기에 미국에선 올해 10월 7500달러의 전기차 세액공제도 폐지된다.
GM의 선택으로 CATL의 가격 경쟁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LFP배터리는 통상 삼원계 대비 30~40%가량 저렴한데, 미국 정부는 중국 배터리에 약 8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관세를 고려하고도 CATL의 배터리를 수입하는 게 GM으로선 낫다는 얘기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낮은 인건비와 정부 보조금, 미국의 높은 생산비를 고려하면 미국에서 제조하는 삼원계배터리는 중국에서 생산하는 LFP보다 두 배 비쌀 것”이라며 “관세가 낮아지거나 미·중 관계가 개선되면 언제든지 미국 전기차업체들이 중국과 다시 손잡을 수 있다는 걸 암시한 사례”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