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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위고비' 벽 넘기 쉽지 않네…비만약 후발주자들 차별화 올인

입력 2025-08-08 17:59   수정 2025-08-09 00:35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와 미국 일라이릴리의 비만약 시장 주도권 전쟁이 ‘차세대 먹는 비만약’으로 옮겨가고 있다. 올해 말 시판 허가를 앞둔 노보노디스크의 ‘먹는 위고비’에 일라이릴리가 도전장을 던지면서다. 선두주자들의 독주에 시장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한국 기업 등 후발주자엔 차별화 전략이 더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라이릴리는 7일(현지시간) 하루 한 번 먹는 비만약 ‘오포글리프론’의 임상 3상시험 결과 평균 체중 12.4%(12.4㎏)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뇨병이 없는 평균 체중 103.2㎏,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 37 이상 고도비만 환자가 특별한 식이요법 없이 72주간 약을 먹은 결과다. 체중을 10% 이상 뺀 사람은 59.6%, 15% 이상 감량한 사람은 39.6%였다. 효과를 입증했지만 기대에는 못 미쳤다는 시장 반응이 반영되면서 미국 나스닥 거래소에서 이 회사 주가는 14% 급락했다.

업계에선 오포글리프론이 노보노디스크의 먹는 위고비에 비해 우월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에서 오포글리프론은 내년, 먹는 위고비는 이르면 올해 말 출시된다. 후발 주자가 더 높은 효과를 입증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비만약 시장 눈높이가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개발된 약물들의 체중 감량 효과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상향 평준화됐기 때문이다. 경쟁약을 대체할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는 비만약을 대상으로 한 연구개발(R&D) 구조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6일 후발 이중작용 비만약 개발을 중단했다. 스위스 로슈도 지난해 말 차세대 먹는 비만약을 제외한 주사제 후보물질을 대거 정리했다. 미국 화이자는 높은 감량 효과를 기록하던 먹는 비만약 개발을 간독성 문제로 멈춰 세웠다.

이들보다 개발 초기 단계인 한국 기업들은 차별화 전략에 나섰다. 미국 멧세라에 2023년 비만약 기술을 수출한 디앤디파마텍은 흡수율을 높인 기술로 승부를 보고 있다. 일동제약은 생산이 쉽고 부작용이 적은 합성화합물 소재 먹는 비만약을 개발했다. 단계적 증량 없이 바로 적정량을 투여할 수 있어 감량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약품은 근육을 늘리고 지방만 빼주는 차세대 주사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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