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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린 美 물가·고용…내달 금리인하 힘 실린다

입력 2025-08-10 17:34   수정 2025-08-11 00:45

미국의 관세정책이 주요 국가와의 협상을 통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말 일본 유럽연합(EU) 한국과 차례로 협상이 타결됐다. 상호관세율은 15% 수준에서 결정됐다. 시장 개방과 미국산 제품 수입 확대, 대미 투자 확대 등이 협상 조건에 포함됐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미·중 협상은 90일 연장됐다.

최근 미국 주요 경제지표는 시장 추정치에 못 미쳤다. 7월 비농업 신규 취업자가 7만 명으로 시장 추정치(10만 명)를 크게 밑돌았다. 5월과 6월 신규 취업자는 잠정치보다 25만8000명 줄어들면서 ‘고용 쇼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2.6%로 미국 중앙은행(Fed) 목표치인 2%를 훌쩍 뛰어넘었다. 시장에선 Fed가 다음달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동안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추는 근거로 작동한 안정적인 물가와 탄탄한 고용 지표가 흔들리는 모습이 나타나서다.

이 같은 경기 둔화 신호가 관세정책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미국이 높은 관세율(15% 이상)을 계속 유지하면 기업 투자 위축과 소비 여력 감소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2%를 밑돌 수도 있다.

2분기 성장률은 3%였지만 이는 수입 감소의 영향이 컸다.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로 금리가 하락하면 달러 선호심리도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고관세 정책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자동차 분야는 일본과 유럽에도 똑같이 15% 관세율이 부과되기 때문에 수출에 미치는 타격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반도체와 의약품 등 주요 수출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는 직접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반도체는 미국 외에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에 수출하는 물량도 적지 않다. 미국이 이들 아시아 국가에도 높은 관세를 매기면 간접 피해를 볼 수 있다.

문정희 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 수석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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