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두 번 봤더니 김밥과 라면이 먹고 싶어졌어요.”(미국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의 한 이용자)넷플릭스 역대 애니메이션 영화 1위에 오른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열풍이 각종 한국산 제품 구매로 옮겨붙고 있다. 인터넷에서 한국 식품과 화장품, 여행을 찾는 글로벌 소비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주요 키워드 검색량 지표가 한꺼번에 역대 최고로 치솟았다.
화장품 검색량은 최근 3주 동안 21, 43, 100으로 매주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구글은 특정 단어·구절의 검색량 변화를 0~100 범위 상댓값으로 표시해 소비자의 관심 변화를 보여준다. 같은 기간 한국 음식은 35, 53, 100으로 늘었고 라면도 비슷한 증가 흐름을 보였다. ‘한국 여행’과 ‘K팝’ 검색량도 2주 만에 서너 배로 뛰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케데헌의 인기를 매출 확대 기회로 삼으려는 국내외 유통업체의 연계 마케팅도 늘고 있다. 미국 최대 유통사 월마트는 이달 초부터 K팝을 테마로 한 이동식 팝업 매장 운영에 들어갔다. 국내 최대 화장품 유통업체 올리브영은 K뷰티 인기 상승을 반영해 내년 상반기 미국에 첫 현지 매장을 열 계획이다.
K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에 따르면 영화에 등장하는 ‘대중목욕탕’ 체험 상품 판매액도 케데헌 공개 한 달 동안 전달 대비 84% 급증했다. 영화에는 남산 서울타워, 명동, 북촌한옥마을 등 서울 대표 명소가 등장한다. 중국 단체관광객 대상 무비자 입국을 확대 시행하는 10월 이후에는 K카지노 등 관광 특수가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케데헌 등 한국의 문화 콘텐츠가 전 세계로 확산하자 한국 방문객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음원 스트리밍 통계 사이트인 크워브에 따르면 케데헌에서 3인조 여성 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곡 ‘골든’은 스포티파이 세계 재생 순위에서 6일 기준 1위를 기록했다. 세계 최고 권위 음악 차트인 ‘빌보드 핫100’에서도 1위를 넘보고 있다. 지난달 25~31일 기준 주간 차트에서 골든은 2위에 올랐다.
엔터테인먼트산업도 글로벌 사업 영역을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김지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 하이브와 관련해 “케데헌의 선풍적인 인기 여파로 글로벌 제작사로부터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태호/이주현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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