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을 바꾸는 공학 기술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최전선의 기술들
이상엽 | 김영사 | 2만1000원
세계 3대 과학 아카데미에 모두 선임된 세계 석학이자 대사공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이상엽 한국과학기술원(KAIST) 특훈교수가 인류의 난제를 해결할 최전선의 기술을 소개한 〈세상을 바꾸는 공학 기술〉을 펴냈다.
심각해진 기후 위기, 부족해지는 식량 및 에너지, 환경을 오염시키는 폐플라스틱,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감염병,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초래된 가짜뉴스와 사이버안보 문제까지, 이 교수는 다양한 문제의 해법이 ‘공학 기술’에 있음을 설명한다. 이산화탄소를 자원으로 전환하는 기술이나 미생물을 활용한 바이오연료 생산, AI에 기반한 신약 개발, DNA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기술 등이 담겼다.
총 4부로 나뉘는데, 1부 ‘뜨거워지는 지구, 공학이 움직일 시간’에서는 기후 위기와 환경문제를 집중 조명한다. 이산화탄소를 자원으로 바꾸는 방법을 제시하고,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여겨지는 석유화학 산업과 플라스틱에 대해서도 다시 조명한다. 자동차와 달리 동력원을 전기화하기 어려운 항공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항공유의 중요성도 논의된다. 데이터센터 전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친환경 정보통신 기술 인프라 전략도 모색한다.
2부에서는 백신 개발의 뒷이야기부터 항생제 내성 슈퍼박테리아의 위협과 대응 방안, 이제는 필수가 된 AI 기반 신약 개발까지, 공학이 인류의 건강한 삶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실제 사례와 연구 데이터를 통해 살핀다. 나아가 디지털 치료 기기의 가능성, 불로불사에 도전하는 생명 연장 기술, 건강한 단맛을 느끼게 하는 설탕 대체 기술까지 알아본다.
3부에서는 생명과학과 공학이 융합하면 어떤 신세계가 열리는지 집중 조명한다. 미생물이 생산한 화장품 원료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첨단 생명공학 기술을 활용하면 1,4-부탄다이올, 스판덱스, 천연색소까지 미생물이 만들어낼 수 있다. 배양육과 대체육은 실험실 식탁의 개념을 넘어 미래 식량 전략으로 떠올랐고, K-푸드의 경쟁력이 이제는 미생물 설계에 달려 있다는 말도 과장이 아니다.

새로운 질서 - AI 이후의 생존 전략
헨리 키신저, 에릭 슈밋, 크레이그 먼디 지음 | 윌북 | 1만9800원
AI 혁명이 인류의 존재와 글로벌 질서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 책. AI가 인간 사회의 지식과 문화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보여주며, AI가 동일한 현실에 대해 다른 관점으로 접근하는 방향에 대해 설명한다. 또 AI가 우리 사회에 가져올 긍정적 변화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인간 고유의 가치, 도덕성, 존엄성과 얼마나 충돌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변화하는 행성 지구를 위한 문학
마틴 푸크너 지음 | 김지혜 옮김 | 문학과지성사 | 1만3000원
하버드대 영문학과 교수이자 비교영문학자인 마틴 푸크너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환경적 읽기(생태 비평)’를 제안한다. 기존 고전, 문학작품을 자연과 인류 문명, 세계화 등의 관계성 안에서 읽어내자는 것이다. 푸크너는 ‘길가메시 서사시’, ‘오딧세이아’, ‘겐지 이야기’ 등 주요 서사 속에 이미 자연 자원 추출과 생태 파괴 기록이 담겨 있다고 분석한다. 필자는 이를 바탕으로 오래된 이야기를 새롭게 읽는 환경적 읽기와 지구적 연대의 상상력 회복을 강조한다.
구현화 한경ESG 기자 ku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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