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드덕(드라마 덕후,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들은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하반기에 대작들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디즈니플러스는 강동원·전지현이 나오는 북극성을, SBS에서는 고현정 주연의 '사마귀 : 살인자의 외출', 넷플릭스는 김우빈과 수지를 앞세운 '다 이루어질지니' 등을 연내 공개합니다. 이미 공개된 작품들도 인기입니다. MBC 금토 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 JTBC 주말드라마 '에스콰이어' 등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죠.
그중에서도 특히 넷플릭스가 8월 6일 공개한 오리지널 시리즈 '웬즈데이 시즌2'가 인기입니다. 2022년 11월 선보인 콘텐츠 '웬즈데이'의 후속작인데요. 시즌1에 이어 이번 시즌2 역시 팀 버튼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팀 버튼은 가위손, 배트맨, 크리스마스 악몽, 비틀쥬스, 찰리와 초콜릿 공장, 유령신부 등을 만든 유명 영화감독이죠.
반응도 뜨겁습니다. 공개 직후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시청시간 1위를 기록했습니다.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 지난 8일 팀 버튼 감독, 제나 오르테가(웬즈데이 역), 에마 마이어스(이니드 역) 등은 한국에 입국했고, 지난 10일부터 공식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10일에는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팬 이벤트도 진행했는데요. 특히, 이날 주인공인 제나 오르테가가 입은 패션이 관심을 받았습니다. 오싹한 내용을 담은 미스터리 콘텐츠 주인공답게 고스룩(음침한 분위기가 특징인 검은색 위주의 패션 스타일)을 연상케 하는 검정 드레스를 입었기 때문인데요.

제나 오르테가가 선택한 브랜드는 요즘 가장 핫하다는 '딜라라 핀디코글루(Dilara Findikoglu)'입니다. 튀르키예에서 태어난 1990년생의 패션 디자이너 딜라라 핀디코글루가 2016년 자신의 이름을 따 만든 브랜드인데요. '잇걸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입어보고, 반드시 입어봐야 하는 옷'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는 세계적인 예술대학인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에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했고, 프랑스 명품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에서 인턴십을 하며 실무 경력을 쌓았습니다. 이후 자신의 브랜드를 설립해 2016년 런던 패션위크에서 2017SS 컬렉션을 선보이며 디자이너 데뷔를 했고요.
딜라라 핀디코글루가 유명해진 시점은 2017년인데요. 세계 최대 패션 어워즈이자 신진 디자이너들의 등용문으로 통하는 'LVMH 프라이즈'에서 준결승에 진출하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당시 업계에서는 '새로운 천재의 등장'이라며 극찬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핀디코글루는 페미니스트, 종교, 정치 등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는 디자이너로 유명합니다. 자신의 철학이 확고한 만큼 논란도 종종 발생하는데요. 영국의 유서 깊은 대성당 세인트 앤드류스 교회에서 패션쇼를 열었는데, 악마를 형상화하는 뿔, 거꾸로 매단 십자가 등을 연출해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핀디코글루만의 독특한 디자인과 반항적이고 도발적인 디자인은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주로 펑크, 코스, 록앤롤 요소를 접목한 디자인을 '핀디코글루 스타일'로 분류합니다.
찰리XCX, 레이디가가, 리한나, 카일리 제너, 벨라 하디드 등 수많은 헐리우드 유명인사들이 딜라라 핀디코글루의 옷을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지나 5월에는 킴 카다시안이 메트 갈라(Met Gala) 애프터 파티에서 딜라라 핀디코글루의 블랙 드레스를 입고 등장하며 또 한번 화제가 됐었죠. 요즘 가장 핫한 패션 디자이너 딜라라 핀디코글루가 다음에는 어떤 디자인을 선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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