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선통신 부문 매출은 1년 전보다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 대신 AI 사업 부문이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달성하는 등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 김 사장은 AI 사업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여러 차례 내비쳤다. 올해 3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 참석해 “올해 KT는 AICT(AI와 정보통신기술 융합) 컴퍼니로의 완전한 전환’을 화두로 삼겠다”고 했다. 올해 초만 해도 ‘탈(脫)통신’ 유행에 단순 편승했다는 시각도 적지 않았지만, 이번 실적을 통해 사업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KT는 조만간 MS와 협업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공개하고, ‘기밀 컴퓨팅’ 기술을 적용한 클라우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산업계의 보안 수요를 반영한 신개념 클라우드다. 운영자와 해커뿐 아니라 심지어 클라우드 제공자인 MS조차 데이터 내용을 볼 수 없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보안업계의 최대 화두인 ‘제로 트러스트’를 구현한 상품이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하반기에 MS와 함께한 보안 클라우드, LLM 모델 ‘K-챗GPT’ 등 풀 AI 라인업을 선보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KT가 국내 AI 대장 기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팰런티어와의 파트너십 실적도 반영될 전망이다. KT는 지난 3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팰런티어와 단독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KT의 클라우드·네트워크 인프라와 팰런티어의 AI·빅데이터 솔루션을 결합해 공공·민간산업 인공지능 전환(AX)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KT 관계자는 “금융업을 대상으로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며 금융권에서 가장 매력적인 AI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고 자평했다. KT클라우드가 보유한 데이터센터 가동률이 90%를 넘어서면서 계약 단가도 상승해 하반기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 중인 국가대표AI 정예팀 선발에서 탈락해 공공 부문 수주에 불리할 가능성이 있다. 5개 정예팀을 선발한 정부는 2027년까지 경합을 통해 최종 2개 컨소시엄을 뽑을 예정이다. 컴퓨팅 자원 등을 지원해주는 것 외에 공공 부문 AI 프로젝트에 가점을 주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AI업계 관계자는 “미국 빅테크와의 협업을 통해 민간 수요를 확보하는 등 국가대표AI 탈락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느냐가 KT 실적과 주가를 좌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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