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포스코이앤씨 고속도로 공사 현장 감전 사고와 관련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 광명~서울고속도로 사고 수사전담팀과 노동부 안양지청은 12일 오전 9시부터 인력 70여 명을 투입해 3개 업체 5곳을 압수수색했다.
대상은 인천 송도의 포스코이앤씨 본사와 현장사무소, 서울 강남 LT삼보 본사와 현장사무소, 감리사 경동엔지니어링 현장사무소다.
수사팀은 양수기 시공·관리 서류, 안전관리계획서, 유해위험방지계획서, 안전점검 자료 등 전반을 확보했다. 지난 5일 수거한 양수기·전원선·분전반 시스템 국과수 감정 결과도 수사에 반영할 방침이다.
경찰과 노동부는 조만간 현장 핵심 관계자를 소환해 추가 입건 대상을 가릴 계획이다. 현재까지 포스코이앤씨·LT삼보 안전보건관리 책임자 각 1명이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입건됐다. 노동부는 이들과 법인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도 입건했다.
사고는 지난 4일 오후 1시 34분쯤 광명시 옥길동 연장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30대 미얀마인 근로자 A 씨가 지하 18m에 설치된 양수기 펌프를 점검하던 중 감전 추정 피해를 입었다. 그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9일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장에는 양수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별도 분전반이 있었지만, 전기 차단기가 내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누전 차단기도 설치돼 있었으나 정상 작동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포스코이앤씨 현장에서는 올해만 4건의 사망 사고가 잇따랐다. 1월 김해 아파트 추락, 4월 광명 신안산선 붕괴와 대구 주상복합 추락, 7월 의령 함양울산고속도로 끼임 사고다.
정희민 사장은 감전 사고 하루 뒤인 5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6일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건설면허 취소, 공공입찰 금지 등 가능한 모든 법적 제재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정진욱 기자 croc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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