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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자산 한도 없는 호주, 부동산·비상장株도 투자"

입력 2025-08-13 17:31   수정 2025-08-14 01:33


“퇴직연금을 원리금 보장 상품에 묻어두는 것은 주식 투자보다 더 큰 리스크입니다.”

매슈 린든 호주퇴직연금가입자협회(SMC) 전략부문 대표가 13일 “손실 위험을 피하려다 낮은 수익률 때문에 은퇴 후 노후 빈곤에 직면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호주는 퇴직연금으로 주식뿐만 아니라 부동산과 인프라, 비상장 주식에도 적극 투자한다”고 강조했다.

호주건전성감독청(APRA)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호주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의 주식과 부동산 등 위험자산 비중은 79%에 달했다. 호주는 한국과 달리 ‘위험자산 투자 한도 70% 규제’도 없다. 호주 정부는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를 도입한 이후 자산운용사들이 자유롭게 대체투자처에 투자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다. 그 결과 호주 맥쿼리자산운용은 퇴직연금을 공항·철도·도로 등 사회 인프라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돌려주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며 글로벌 운용사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린든 대표는 “호주 디폴트옵션에는 원리금 보장형이 선택지에 없다”며 “퇴직연금 제도의 성패는 당국이 시스템을 어떻게 설계하는지에 달린 만큼 한국도 적극적인 제도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호주는 퇴직연금 제도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덕에 가입자 만족도가 높다. 호주퇴직연금협회(ASFA)가 지난해 말 호주 퇴직연금 가입자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3분의 2가 퇴직연금 성과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제임스 코발 ASFA 이사는 “현재 30세인 호주인은 평균 60만호주달러(약 5억4144만원) 이상의 연금자산을 갖고 은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드니=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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